방콕의 수몰(水沒)
지난 7월부터 태국 북부지역에 5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3개월 가량 쏟아지는 바람에 방콕이 물바다가 되고 국가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이 홍수사태로 약 380여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홍수 피해 규모가 1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으며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4.1%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는가 하면 태국의 쌀 경작지의 25%가 물에 잠겨 국제 곡물시장에서 쌀값이 급등하고 인도· 중국· 방글라데시 등 쌀 수입국의 식량가격지수는 각각 11~13%씩 상승했다는 것이다.
3개월간의 폭우 끝에 방콕이 수몰됐는데 노아의 홍수 때는 단 40일간의 폭우로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3개월간의 비로 한 나라의 일부가 수몰됐다면 40일간의 폭우로 온 세상이 물에 잠길 수가 있는 것인가? 물론 쉬지 않고 쏟아지는 비의 강도(强度)도 달랐겠지만 노아의 홍수 때는 산의 흙이 무너져 강과 바다를 메우는 바람에 단시간에 세상이 잠겼던 것이다. 경과도 달랐지만 방콕의 수몰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쌀값이 폭등한 것에 비하면 대홍수의 심판이 이뤄진 노아 때의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처절한 사투를 벌였던 사람들은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 8명을 제외하고는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인류의 문명은 전무(全無)의 원시시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콕의 수몰이 거의 예측이 불가능 했던 반면, 노아 때의 심판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120년이라는 오랜 기간의 경고 기간이 있었던 것이 달랐다. 노아는 그 오랜 기간 동안 “회개하라. 방주를 지으라.”고 외쳤지만 노아의 말을 경청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온 세상은 그를 미치광이 취급을 하다가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방콕의 수몰을 보고 다시 한번 구원의 방주를 예비하라고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두려운 말씀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