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북으로
얼마전 보수단체 연합에서 ‘친북좌익인사 북한 보내기 국민운동’이라는 것을 전개하면서 “이제 당신의 꿈을 찾아 北으로 가십시오!”라는 이색 제안을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친북좌익인사의 처리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이들이 ‘북한으로의 영구 이주를 허락하는 제도’를 만들자고 천명했다.
우리가 항상 불가사의하게 생각했던 것은 친북 좌파들이 그토록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면서도 정작 자기들은 북한으로 가서 살려고 하지 않으려한다는 점이었다. 일찍이 공산주의를 동경하여 북한으로 들어갔던 일본의 적군파들처럼, 좌파들이 행동으로 자기 소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아쉬워 했었다.
50년 전인 1959년 12월, 3000여 환송 인파가 일본 니가타(新潟)항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만세를 부르는 가운데 재일동포의 첫 북송이 시작됐었다. 이후 1984년까지 모두 9만여명이 ‘꿈’을 찾아 북한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일본에서 출간된 ‘북조선 귀국사업보고’에 따르면, 대다수 북송동포는 북한에서 전쟁 중 한국으로 간 사람의 가족, 반혁명집단의 구성원과 가족, 전쟁포로·중소상인 등 신용할 수 없는 계층으로 분류돼 교양 개조와 감시 및 차별의 대상이 됐다. 모두 자본주의를 경험한데다 간첩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사실 그들의 비극은 청진항 도착 첫날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들 모두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탄식하며 그곳에서 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북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의 좌파들은 북송된 재일교포의 전철을 밟을만큼 어수룩하지 않고 더욱 영악해졌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