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쓰나미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여파로 각 나라의 환율과 금리가 요동을 치고 유럽과 신흥 경제국들은 수조 달러의 투자액을 날린 채 숨을 죽이는 등 지구촌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흔들리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이번 미국 금융위기는 ‘쉽게 벌고 쉽게 쓰기’라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결말이 아니냐 하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부실한 주택 금융으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신용이 낮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단기간에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려던 탐욕이 화근이었다. 미국 서민들 사이에 부풀어 오르던 아메리칸 드림, 즉 정원이 딸린 85평짜리 자기 소유의 저택에 5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 흰 울타리, 파라솔이 놓인 정원 등으로 대표되던 대출위기에 편승해 고위험 고수익을 탐닉한 투자회사들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2005년 미국 남부를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가 30만 가구인데 비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7배에 가까운 200만 가구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자동차와 전기, 전화기 등을 발명하여 인류 문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그 결과로 세계의 부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미국이었지만 더 이상의 부를 창조하는 가치를 발굴하는데 실패하고 허무한 고수익 파생상품에만 매달리다가 전 세계를 금융과 실물경제의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다.
미국의 거대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사상누각처럼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인류가 먹고 살 수 있는 진정한 원천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염려해 본다. 성경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하루에 보리 한되를 구할 수 없는 기근에 대한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