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 강

발행일 발행호수 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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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씻겨 소멸된다고 믿는 인도사람들이 갠지스 강으로 몰려든다. 강변 여기저기서 장작더미 위에 시신을 얹은 채 화장을 한다. 완전히 연소된 시신이건 덜 탄 시신이건 시간이 되면 그 자리를 다음 차례에 넘겨주고 갠지스 강에 던져진다. 화장장 바로 옆 방파제 위에서는 남자들이 아랫도리만 가린 채 물로 뛰어 내리고 여인들은 머리까지 사리로 감춘 채 온몸을 물에 담근다. 불탄 시신이 흘러 다니는 바로 그 곁에서 산 사람들은 죄를 씻는다며 탁한 갠지스 강 ‘성수’에 몸을 담그고 거리낌 없이 그 물을 마신다. 갠지스 강물로 죄를 씻기 위해 머나먼 순례의 길에 오르는 힌두교인들이 금년 한 해에만 1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도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건너는 삼도천(三途川)이라는 냇물이 있다고 하고, 기독교에서도 천당을 가려면 ‘요단강’을 건너야 한다고 하니 인간은 구원을 얻기 위해 물로 죄를 씻는다는 희미한 의식(意識)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마도 그들은 막연하게나마 천국의 생명물을 무의식중에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하늘나라의 생명물이 이 지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더러운 강물에 몸을 담그고 그 물을 마시기 위해 기를 쓰고 찾아오는 것이리라.

천부교의 생명물에 신의 손길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그 물을 바르면 새까맣던 시신이 백합꽃같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이것은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변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죄를 씻기에 목말라 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지상에 실존하는 생명물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온 세상의 목마른 사람들에게 생명물을 증거할 막중한 책무가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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