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신앙’

발행일 발행호수 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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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히틀러는 철저한 무신론자일 것 같지만 그는 의외로 가장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히틀러는 유년기에 수도원에 있는 카톨릭 학교에 다녔고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했으며, 어릴 적 그의 꿈은 장래에 사제가 되는 것이었다. 그의 ‘신앙심’은 집권하여 독일을 이끌면서도 국정 철학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음이 많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히틀러는 국가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라고 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 국가를 만드셨고, 이 국가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도구”라고 했다.

1934년 1월 30일 독일 의회에서 히틀러는 “독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톨릭에 뿌리를 둔 위대한 종교적, 도덕적, 문화적 가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치 땅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도우실 것이다”라고 하고 “내가 가톨릭 교인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다”라고 했다. 1936년 3월 20일 함부르크에서는 “이 세상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버리지 않으신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또한 항상 도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이 자신의 권리, 자유,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하실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그는 “가톨릭 신앙에 의지해 모든 난관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에 해결되지 못할 문제는 없다. 다만, 신념이 필요할 뿐이다. 그 신념으로 나는 독일 국민을 이끌 것이다” 라고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가톨릭 신앙 때문이라고 하였다.

히틀러의 전쟁과 잔혹행위의 중심 철학에 가톨릭 신앙이 있었다면 600만 유대인을 죽인 홀러코스트 대학살도 당연히 그 연장선상이 될 것이다. 히틀러의 정신이 문제인지 그가 의지하는 신앙이 문제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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