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위스에서도 가톨릭 아동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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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부르고스 대성당. 기사와는 무관한 이미지(사진=Patrick Dobeson/Flickr)

스페인에서 1000여 명의 아동을 성학대한 혐의로 고발된 성직자 등 251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2월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가톨릭교회 내 소아성애자로 추정되는 251명에 대한 조사를 바티칸에 의뢰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스페인 가톨릭에서 1942년부터 2018년까지 행해진 아동 성범죄에 관한 것이며, 31개 가톨릭 수도회와 스페인 70개 교구 중 절반에 가까운 31개 교구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스페인 사제 성학대의 피해자는 최소 1237명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그 수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페인 가톨릭 성학대 사건 피해자의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가톨릭 성직자 학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BishopAccountability.org)에 따르면 피해자 로버트 프리직은 1981년부터 7년간 스페인 가톨릭 사제에게 성학대를 당했다.

프리직은 학대를 저지른 사제에게 본인이 왜 이런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해야하는지 물었다. 그가 사제에게 받은 대답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해당 사제는 프리직 이외에 다른 희생자들에게도 교회 소년이 사제와 자는 것은 스페인의 오래된 관습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에서도 지난 20세기 후반 가톨릭교회 내에서 발생한 성학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주교회는 12월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취리히 대학 연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성학대위원회인 요제프 마리아 보네마인 주교는 “수십 년 동안 가톨릭 교회에 의한 성폭력은 비밀리에 숨겨져 있었고, 피해자들은 무시당했으며, 처벌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교회 내 성범죄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었음을 증거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표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프랑스에서 1950년대 이후 가톨릭 교회에서 33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성학대를 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11월에는 포르투갈 주교회의가 가톨릭 교구 내 성학대 조사를 위해 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사례는 가톨릭 신자 200여 명이 가톨릭 교회 내 성학대를 ‘조직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성학대 조사를 촉구하여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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