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주교가 가톨릭 성학대 조사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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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위스 인포

스위스 가톨릭 주교회의가 가톨릭 성학대 은폐 사건 조사를 외부 기관이 아닌 가톨릭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수년간 가톨릭 성학대 사건을 다뤄온 피해자 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9월 2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가톨릭 주교회의 성학대 사건 조사 담당자 조셉 보네메인 주교는 스위스 공영라디오에 출연해 외부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스위스 가톨릭교회 성학대 피해자 공청회(CECAR)의 프랑스어권 위원장 실비 페린야케(Sylvie Perrinjaquet)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성학대 사건 수사를 보네메인 주교에게 맡긴 것은 실수라고 했다. 보네메인 주교가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냈던 동료들을 판단하고 수사하는 것이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페린야케는 “이것은 매우 나쁜 해결책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는 비밀주의 문화가 있고, 여성과 어린이에 대해 문제 있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 대표자들이 자기부정을 멈추고 교회 안에 아동 성학대범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함을 깨닫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CECAR는 2015년 창설된 이래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과 동행해 온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위원회이다.

2018년 ‘교회를 혼수상태에서 내쫒다(Kick the Church out of its Coma)’라는 책으로 돌풍을 일으킨 언론인 재클린 스트라우브는 가톨릭 주교인 보네메인 주교가 가톨릭 성학대사건 조사를 주도한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뉴스 미디어 슈바이잠 보체넨데와의 인터뷰에서 보네메인 주교는 이제 그는 동료 주교들에 대한 혐의를 조사해야 하며 “확실한 편향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브는 가톨릭 성학대 조사는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 특별 조사관 또는 독립된 개인이나 단체가 필요하다”며 “가톨릭 교회가 성학대 사건과 은폐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려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신문을 통해서 성학대관련 조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최종 보고서는 로마로 보내집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조용히 논의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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