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행복한 때는 하나님 일을 할 때

송정선 권사(3) / 수원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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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 송권사가 자신의 시온쇼핑 매장 앞에 서있다.

<이어서>
그 후 저는 수원에 살면서 개인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20년 넘게 운영하며 나름대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갔습니다. 사업에 몰두하는 동안 저는 예전의 신앙생활과 점점 멀어지면서 예배에만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 신앙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며 제가 원할 때 언제든지 쉴 수 있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뭔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1998년 수원교회를 신축하게 되면서 모든 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제단 일을 도왔고 저도 새벽예배에 더욱 정성을 들이며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하나님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가 하는 사업은 구원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원을 원한다면서도 하나님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은,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 수능시험을 공부하지 않고 다른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이 완전히 방향이 틀린 행동이며, 그렇게 해서는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생애를 돌아볼 때 진정으로 기쁘고 행복했던 때는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아니고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도 아니며 하나님 일을 할 때였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수십 년간 한결같은 노력으로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며 소비조합을 하신 분들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늦었지만, 그런 만큼 더 분발하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2000년에 사업을 깨끗이 정리하고 시온쇼핑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유학을 계획하던 딸 형인이는 제가 시온쇼핑을 시작하는 것을 많이 도와주었는데, 마침 이슬성신절을 맞게 되어 딸을 데리고 기장신앙촌에 내려갔습니다. 이슬성신절 같은 큰 행사 때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신앙촌 슈퍼마켓이나 휴게실에서 시온실고 학생들이 일을 도우며 봉사 활동을 하곤 합니다. 그때 고등학생들이 신앙촌 슈퍼마켓에서 밝은 모습으로 판매하는 것을 형인이가 눈여겨 보더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여기 뭐가 있기에 저 애들이 저렇게 밝고 건강한 거예요? 자연 환경이 좋아서 그런가요? 밝고 건강한 거는 환경이 좋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데, 누가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여기가 참 좋은 곳인가 봐요.” 형인이는 그 모습이 인상 깊었던지 지금도 가끔씩 그 아이들처럼 좋은 곳에서 순수하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릴 때 오늘도 일을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의 어떤 일을 해도 죄를 씻을 수는 없지만 하나님 일은 구원을 향해 있는 일이기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생명물 두부를 배달하고 시온쇼핑에 들어오면, 늦은 저녁 문을 닫을 때까지 정다운 손님들이 찾아오십니다. 어떤 젊은 손님은 어머니가 시집올 때 사 온 신앙촌 담요를 지금까지도 아끼신다며 자기도 신앙촌 물건을 믿고 산다고 하는데, 품질 좋은 신앙촌 제품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 신뢰받는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뻤습니다. 그뿐 아니라 신앙촌 물건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 있기에 이 물건을 전하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이면 오늘보다 내일 더 힘차게 달릴 것을 다짐해 봅니다. 무슨 일을 만나도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답게 인내하고 노력하며,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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