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 특별전도대 이야기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 지 어언 반세기, 50년의 세월이 지났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증거하기 위해 신앙의 선배들은 어떤 삶을 살았던가?     이제 모두 70대를 훨씬 넘긴 1세대 선배들이 오늘날을 사는 신앙의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초창기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특전대(特別傳道隊) 1세대인 김원태 퇴임관장(72, 장안농장)이 기성교회 목사들과 성경토론을 벌이며 치열하게 감람나무를 증거했던 특전대 이야기를 오승철군(18, 서대문교회, 인창고 2)에게 들려 주었다.
 
 
오승철: 관장님께서 특전대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하시던데요. 초창기에 특전대는 무슨 일을 하였는지 그 때의 이야기를 좀 들려 주세요.
 
김원태: 서울 제2운동장 집회부터 저는 불의 성신을 받았습니다. 정말 받는 자 외에는 알 수 없는 하늘의 은혜였습니다. 은혜를 받게 되자 찬송가를 몇 십장 불러도 싫증이 나지 않고 기쁨이 솟았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마음의 변화가 오는 거예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되었지요.
 
2만 제단이 완공되었을 무렵 나는 하나님께 몸바쳐 일하기로 결심하고 학생천성회를 조직하게 되었지요. 그 숫자가 2천 명 정도였습니다. 제가 전도부장을 맡았습니다. 전도부원 숫자가 약 120명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길에서 노방(路傍)전도를 하였는데, 목사들이 교인들을 빼앗기게 되니까 전도관을 못 가게 하는 거예요. 우리는 기성교회 목사들을 ‘벙어리’로 만들기 위하여 특별전도대(약칭 ‘특전대’)를 조직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성경연구회를 만들어 체계적인 전도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2명씩 조를 짜서 기성교회를 한 곳씩 찾아가 목사와 일대일로 성경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말이 토론이지 신학교 근처에도 못 가본 우리들이 수십 년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해온 노회(老獪)한 목사들과 상대가 될까 하고 처음에는 은근히 켕기는 마음이 들었고 가서 창피나 당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하나님의 권능을 믿고 무조건 부딪치기로 하였습니다.
 
교회를 찾아가서는 목사에게 ‘말세에 감람나무가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감람나무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목사들은 웬 까까머리 청년들이 찾아 온 것을 보고 ‘너희들이 무엇을 안다고 까부느냐’하는 태도로 “감람나무란 모세와 엘리아, 여호수아와 갈렙, 신구약이다” 운운하며 점잖게 웃으며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에 감람나무를 통해서 이슬같은 은혜를 내리게 되어있고 동방의 땅 모퉁이 한국 땅에서 그분이 나타나게 되어 있으며 지금 전도관에서 이슬성신이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라고 강하게 증거하면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주위에서 지켜보던 그 교회 교인들은 토론이 끝날 때마다 꼭 몇 명씩 전도관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성신의 역사이지요. 
 
 
오승철: 그렇다면 전도관 특전대를 기성교회에서 무척 두려워했겠네요?
 
김원태: 그렇습니다. 특전대 청년들을 처음에는 우습게 보고 여유있게 대하던 목사들이 전도관 청년들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어요. 한 번은 여럿이서 영락교회로 한경직 목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나 한경직 목사는 우리를 만나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삼삼오오 교인들을 모아놓고 전도하면 그들도 대부분 천막집회에 참석하여 은혜의 맛을 본 사람들이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듣는 거예요. 그때 우리 전도관으로 돌아온 영락교회 교인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성교회를 찾아가 교인들 앞에서 목사들을 벙어리로 만드니 처음에 어떻게 하나하고 염려했던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을 얻어 하루라도 목사들을 만나 토론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했습니다. 반대로 기성교회 교단에서는 비상이 걸려 각 교회에 공문을 내려 보내고 ‘전도관 학생과 청년들이 오면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토론에서 밀리게 되자 목사들은 점차 폭력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승철: 관장님께서 노량진 제일장로교회에서 크게 한 번 전쟁을 치르셨다면서요?
 
김원태: 영등포에 노량진 제일장로교회라는 큰 교회가 있었습니다. 청년 몇 명과 함께 이 교회를 전도하기로 하고 교회를 찾아가 목사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까 입구에서 청년들이 못 들어간다고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사를 찾아 목사의 거실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목사가 둘러선 청년들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이놈들을 내쫓지 않고 무엇 하느냐”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청년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몽둥이로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맞으면서 “목사님, 어린 학생들이 길을 잃고 잘못된 길을 간다면 만나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셔야지 왜 때립니까?” 했더니 깡패 하나가 저를 때려눕히고 주먹으로 눈을 내리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눈에서 피가 흘러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나는 눈알이 빠진 줄 알고 “내 눈, 내 눈”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같이 갔던 조철구씨(작고)와 김춘산씨(소사교회)가 나를 부축하고 상도동 제단으로 데려왔습니다.
 
나는 굴하지 않고 이튿날 손수건으로 눈을 싸매고 다시 노량진 제일장로교회를 찾아가 목사에게 만나기를 청하였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올까봐 망을 보고 있던 목사의 사위가 나를 보더니 질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거예요. 나는 치료비도 필요없고 무조건 목사님을 만나 토론만 하면 된다고 했지요. 목사를 다시 만나 ‘길을 물으러 온’ 학생을 폭행해서야 되겠느냐고 따지니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을 못하고 옆에 있던 목사 사위도 얼굴이 빨개지는 거예요. 나중에 제가 관장이 되었을 때 당시에 그 광경을 보았다는 그 교회 교인이 우리 전도관 식구가 되어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 분 이야기가 그 교회에서 무더기로 전도관으로 많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오승철: 이 일을 하나님께서도 아셨나요?
 
김원태: 붕대를 눈에 감고 하나님을 뵈었더니 피투성이가 된 내 눈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눈부터 온 몸을 안찰해 주셨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늑대에게 물어뜯긴 어린 양을 참 목자가 끌어안아주시는 것 같은 포근함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전도를 하다가 핍박을 당하면 당할수록 크나큰 은혜를 연결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전대가 전도를 하다가 목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나자 특전대원들은 더욱 분발하였고 전도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 졌습니다.
 
 
오승철: 저도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가슴 벅차게 감동이 차오릅니다. 저도 자랑스러운 특전대 선배님들과 같이 전도를 많이 하여 은혜를 받고 싶습니다.
 
김원태: 그때 우리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변함없이 역사 하시니 오승철군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훌륭한 전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리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