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

야곱, 과연 성경에서 추앙 받을만한 인물인가?
발행일 발행호수 2155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야곱의 행적을 알아봅시다.
1.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가로채고 형을 피해 하란으로 도망간다.
2. 7년을 일하지만 라반에게 속아 라헬대신 레아를 아내로 맞는다.
3. 또다시 7년을 일하여 라헬을 얻는다.
4. 한명의 부인과 세명의 첩 사이에서 12남 1녀의 자손을 둔다.

야곱은 아브라함이 창세기의 하나님께 번제로 드릴 뻔했던 아들인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 사이에 난 아들이다. 곧 아브라함의 손자가 된다. 야곱은 환도뼈가 부러지는 상황에서도 천사를 놓지 않아 축복을 받고 죄를 용서받은 인물로 ‘이스라엘’(이긴자)이란 이름을 얻은 사람이다. 그리하여 창세기에서 야곱은 끈기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창세기 32장)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야곱은 쌍둥이 형인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왔고, ‘대신 취하는 자’란 뜻을 지닌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배고픈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을 대접하며 장자의 명분과 바꾸어 가졌고(창세기 25:29~34), 어머니 리브가의 도움으로 형, 에서로 위장한 야곱은 아버지인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는(창세기 27:1~29) 인물이다.

당시엔 장자의 권리가 생명보다 귀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수단과 과정이야 어떻든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는 야곱의 이기심, 그로 인해 깨져버린 형제애와 자식의 도리. 과연 야곱이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으로서 추앙 받을만한 자격이 되는 인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자 형, 에서는 ‘야곱을 죽이겠다’(창세기 27:41)고 다짐을 한다. 이를 들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야곱은 외삼촌인 라반이 살고 있는 하란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이종사촌인 라헬을 아내로 맞으려고 다른 보수 없이 7년간 라반의 집에서 일을 했다. 라반의 두 딸 중 동생인 라헬의 용모가 훨씬 출중하였던 것이다.

“라반이 두 딸이 있으니 장녀의 이름은 레아요, 차녀의 이름은 라헬이라. 레아는 안력(顔力)이 부족하고 라헬은 용모가 아름답고 준수하니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가로되 ‘내가 당신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7년 동안 일하리다.’ 야곱이 라헬을 심히 사랑하여 7년을 수일같이 여기고 일하더라.”(창세기 29:16~20)

7년이 차서 동네잔치를 열고 혼례를 올렸는데 라반은 “저녁에 그 딸 레아를 야곱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고 그 종 실바를 딸 레아에게 주어 수종을 들게 하였더니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창세기 29:23~25)

잔치 실컷 하고 아내를 맞아 한밤을 보냈는데 아침에 보니 딴사람이더라는 거였다. 그 지역의 규례가 장녀를 시집보내기 전에 차녀를 보내는 법이 없으니 이해하라는 식으로 라반은 둘러댄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레아로 더불어 7일 기한을 채우면 라헬을 또 주리니 그 값으로 네가 다시 7년을 일하라 하자, 야곱은 그대로 7일 기한을 채우니 라반이 딸 라헬을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 종 빌하를 딸 라헬에게 주어 수종을 들게 하니 야곱이 또한 라헬로 더불어 동침하고 사랑하기를 레아보다 더하여 다시 7년을 일하더라.”(창세기 29:27~30)

혹자는 이런 야곱의 행적들을 연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거에 자신이 아버지와 형을 속인 것처럼 이제는 자기 자신이 당한 꼴이 된 것이다.

성경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야곱의 두 부인의 질투와 출산, 자신들의 여종까지 남편에게 내주는 행동으로 계속된다. 그 사이에서 야곱이란 인물은 오는 여인 마다하지 않고 4명의 여인에게서 모두 12남 1녀의 자손을 두게 된다. 그리하여 성경에서는 야곱을 12지파의 조상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 대해 이렇게 지적하셨다. “야곱은 죄 때문에 죽게 된 것, 죄를 벗어야 되는 걸 모르는 거예요. 그러고 서로 자식을 많이 얻기 위하여 형은 형대로 종을 주고 동생은 동생대로 종을 주니 첩이 몇이에요? 그거 좋은 현상이에요? 이게 성경의 뚜렷한 인물인데, 존경할 사람이에요? 아니지요.”

단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태어났고 하나님의 축복으로 죄를 용서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죄’의 개념조차도 모르는 야곱이 오늘날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으로서 존경 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하기엔, 파란만장한 그의 일생에도 불구하고 그 자격이 없어 보인다.
/협회 편집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