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세계경찰’노릇 잘해야

발행일 발행호수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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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게 본토 공격을 당한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시키고 이라크를 침공하였던 1기 부시 정권은 그 투박한 밀어붙이기 정책으로 국내외에서 일방주의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 국민은 미국을 좀 더 합리적으로 이끌 것 같이 보였던 케리 후보 대신에 부시를 그들의 지도자로 다시 선택하였다.
 
그것은 동성결혼 반대, 낙태 반대 등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미국민들의 결집인 동시에 무엇보다도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킬 수 있는 인물로 부시를 선호했던 것이다.
 
지구상에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불량배’가 있는 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히틀러라는 ‘불량배’를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제압하고 세계에 평화를 가져왔다. 냉전시대에는 무력에 의한 ‘공포의 균형’으로 국제관계가 정립돼 왔으나 언제부터인가 테러리스트라는 ‘불량배’가 세계평화를 다시 위협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법질서를 보장하는 경찰이 필요하듯, 국제사회에서도 ‘불량배’와 ‘불량국가’를 징치(懲治)하여 세계질서를 주도할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유엔이다, 안보리 이사국이다 하는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나라는 현재 좋든 싫든 초강대국 미국밖에 없다. 부시가 단행한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 여부에 대하여는 논란이 있지만 어떻든 부시가 시작한 전쟁은 부시가 결말을 짓고 테러범들이 날뛰지 못하는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북한 핵 문제는 테러와 함께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부시의 원칙은 “나쁜 일을 한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으며 더욱이 나쁜 일을 그만 두게 하는데 대한 보상은 없다”는 것이다. 케리 후보는 북한과 즉시 대화를 하겠다고 듣기 좋은 말을 했지만, 키신저 같은 원로는 이를 가리켜 ‘순진한 발상’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강경한 부시의 재선으로 북한이 리비아나 이란의 예를 따라 고개를 숙일 것인지,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나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북핵 문제의 당사자 이기도 한 우리는 한미동맹이라는 천혜(天惠)의 보루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2기 부시 정권은 미국의 ‘일방적 경찰’ 역할에 자존심이 상한 세계 각국의 비난에 유념하여 좀 더 유연하게 동맹국들과의 합의를 도출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시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 겸손해 지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교만을 버릴 때, 진정한 세계질서의 주재자이신 하나님께서 힘과 지혜를 더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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