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로님의 집회에 엄청난 은혜가 내린다는 소문을 듣다

남정용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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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23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결혼 전까지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저는 스물두 살에 결혼해 서울 영등포로 이사하면서 영등포 장로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교회 관리인으로 임명되어 예배 종을 울리고 교회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았습니다.

전쟁 후 교회로 오는 구호물자
교회 장로 권사들이 먼저 좋은 물건을 챙기면
정작 가난한 사람 못 도와줘
반복되는 행태에 염증 느껴 교회 떠나

1953년 육이오전쟁이 끝난 당시는 우리나라가 몹시 가난하고 어려워서 외국에서 구호물자를 많이 보내 주던 때였습니다. 교회로 오는 구호물자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좋은 옷과 담요도 있었는데, 교회의 장로와 권사들이 먼저 물건을 고르며 좋은 물건을 앞 다투어 챙겨 가고 일반 교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쓰지도 못할 낡은 물건뿐이었습니다. 한번은 형편이 어려운 한 교인이 추운 날씨에 아기를 덮어 줄 포대기가 없다고 하는데, 남은 구호물자 중에는 줄 만한 것이 없었고 저도 도와줄 형편이 못 되어 몹시 딱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저는 구호물자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주자고 임원들에게 건의해 봤지만 전혀 듣지를 않았습니다. ‘교회 임원들은 모두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남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호물자로 자기 욕심을 채우다니!’ 하며 그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교회를 떠난 저는 몇 년이 지나도록 어느 교회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958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노량진시장에 갔다가 같은 동네 사람인 박세환 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지금 노량진시장에서 전도관의 특전대가 노방 전도를 하고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번화한 시장에서 힘차게 연주하는 밴드대를 가리키며 저 젊은이들이 전도관의 특전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박세환 씨가 모랫말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박 씨가 하는 말이 요즘에 전도관에 나가고 있다며 전도관을 세우신 박태선 장로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집회를 하시면 엄청난 은혜가 내려 불치병자의 병이 낫는 등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세환 씨는 박 장로님의 한강 집회에서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는 기적을 봤다면서 은혜 받은 이야기를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전도관이라고 뭐가 다르겠나.’ 하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가 난생처음 듣는 은혜 체험담에 점점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박세환 씨와 서울 청암동에 있는 이만제단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그다음 주 일요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이만제단 앞길을 내려오는데 아주 좋은 향기가 진동해
‘혹시 누가 이만제단 지붕 위에서 향기를 뿌리나?’하고 지붕을 올려다봐
나중에야 그 향기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의 은혜임을 알게돼

그날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죄의 보따리를 지고 있는데, 기성교회에서 믿노라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예배당에 들어올 때 죄 보따리를 잠깐 내려 두었다가 예배가 끝나면 도로 가져가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예배당에서 죄의 보따리를 몇 개 더 만들어 가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죄의 보따리를 완전히 벗어 버리기 전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힘 있는 한 말씀 한 말씀이 제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기성교회의 현실을 떠올리며 ‘예배당에서 구호물자를 서로 가져가려고 다투지 않았던가! 죄의 보따리를 더 만들어 간다는 말씀이 옳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도관에 다니며 박 장로님의 말씀을 계속 들어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날 예배를 마친 후 이만제단 앞의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아주 좋은 향기가 코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강하게 진동했습니다. 마치 머리 위에서 향기를 펌프질 하는 것 같아서 ‘혹시 누가 이만제단 지붕 위에서 향기를 뿌려 주나?’ 하며 지붕을 올려다보았으나 어디에도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만제단에 계속 다니면서 그 향기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 장로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죄를 짓지 말라. 죄와 상관없는 자가 되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라는 간곡한 말씀이 제 마음을 울려서, 작은 죄라도 짓지 않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아내에게
축복 캐러멜 두 알을 얻어다 먹이니
막혔던 속이 뚫리며 온 몸이 날아갈 듯 하다며
너무나 좋아해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나가야 하는데 아내가 식사 준비도 못 하고 몸져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서울에 살면서부터 위장병을 심하게 앓아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먹고 며칠씩 굶기가 예사였는데, 그날도 속이 탁 막혀서 내려가지 않는다며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그때 저는 전도관에서 ‘축복 캐러멜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라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얼른 다른 교인 집에서 축복 캐러멜 한 곽을 얻어와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아내는 몇 년 동안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어도 그때만 잠시 괜찮아질 뿐 또다시 재발했기 때문에 저는 아내의 병이 깨끗이 나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캐러멜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 물을 길어서 돌아오니 아내가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축복 캐러멜 두 알을 먹고 나니 꽉 막혔던 속이 시원하게 뚫리고 온몸이 날아갈 것 같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축복 캐러멜을 먹고 위장병이 깨끗이 나은 아내는 그때부터 밥이든 떡이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으면서 이제 정말 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도관에 나가고 싶다면서 일요일예배에 따라 나오더니 그 후로 매일 새벽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958년 여름에는 소사신앙촌 노구산에서 대집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노구산에 연인원 7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집회 기간 중에 사람들은 소사신앙촌 유치원에 모여 철야 기도를 하기도 했는데, 어느 날 저도 그곳에서 철야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중에 깜빡 잠이 들었다가 옆에 사람들이 앉는 기척을 느끼고 눈을 떠 보니 놀랍게도 눈앞에 뽀얀 연기가 폭폭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연기가 들어오지? 유치원 옆에서 불을 때서 밥을 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밖으로 나왔을 때 같은 제단 교인들이 저를 보고는 “아까 앞쪽에 앉았지요? 앞에 뽀얗게 은혜가 내리더라고요.”라고 했습니다. 제가 “나는 어디서 불을 때서 연기가 나는 줄 알았어요.” 했더니 “그게 은혜예요. 은혜.” 하며 이슬같이 내리는 은혜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슬 은혜를 직접 체험하면서 ‘그렇구나! 은혜는 이렇게 분명하고 확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희 외할머니는 서울 서대문에 사시면서 기성교회 전도 부인으로 활동하셨는데, 제가 은혜를 받고 보니 외할머니를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제가 박태선 장로님에 대해 이야기하자 뜻밖에도 외할머니는 박 장로님의 한강집회에 참석했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을 펴 보이시며 예전에 보리를 찧을 때 방아에 손을 잘못 넣어 손가락을 찧는 바람에 네 번째 손가락이 오그라 붙었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거 봐라. 내가 20년 넘게 이 손가락을 못 펴고 살았는데, 박 장로님 집회에서 뜨거운 불을 받은 뒤로 이 손가락이 이렇게 펴졌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우리 교회 목사님이 전도관은 이단이라고 하시더라.” 하시며 전도관에는 가지 않겠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박 장로님의 말씀과 은혜 받은 체험담을 전하며 전도관에 나와 보시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분명한 은혜를 체험하셨으면서도 목사의 말만 들으시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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