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성당에 총기 난사, 어린이 2명 사망
성당 내부로 진입해 총격
가톨릭 겨냥한 증오 범죄 수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가톨릭 사립학교 학생들을 겨냥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총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은 8월 27일 오전 8시 30분경, 미니애폴리스의 어너시에이션 가톨릭학교 성당에서 새 학기 첫 주 미사가 진행되던 중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졸업생인 로빈 웨스트먼(23)은 AR-15 소총 등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3정을 들고 성당 창문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어 내부로 들어와 난사한 뒤, 성당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탄창과 노트, 그리고 범행 직전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에는 “너의 신은 어디 있느냐(Where is your God?)” 등 종교적 증오 문구가 다수 적혀 있었다.

무기와 소총 탄창에 각기 다른 메시지와 이름이 적힌 모습. ‘너의 신이 어디에 있냐’ 등의 문구가 영어로 적혀있다.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로빈 웨스트먼이 촬영하고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범행 장소인 학교의 배치도 스케치

예수 얼굴 사진이 붙은 사격 표적을 공개했다.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학살의 반가톨릭적 성격은 명백하다. 웨스트먼은 의도적으로 가톨릭 어린이들을 표적으로 삼았고, 학살 전 무기에 거꾸로 된 십자가를 그리고 방 벽에 걸린 종이 사격 표적에 예수의 사진을 꽂았다. 또 영상에는 교회 내부 도면을 칼로 찌르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웨스트먼이 목숨을 끊기 전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증거도 발견했다. 교회 밖에 있는 예수 가족상에 세 개의 총탄 구멍이 있는데, 두개는 성모 마리아의 심장 근처에, 한 개는 성 요셉의 지팡이에서 발견되었다.
버나드 헵다 미니애폴리스 대주교는 “이곳은 하느님의 집이자 천국의 문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라며 깊은 충격을 나타냈다.
한 학생의 가족은 “개학 사흘째, 기도 시간에 이런 폭력이 벌어지다니 하느님이 정말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