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이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의 은혜를 깨닫기를 기도

김종희권사(2) / 대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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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지난호에 이어서

그 후 1958년경 저희 가족은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소사신앙촌은 당시 보기 드물었던 신식 양옥집과 예쁜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여름에는 나무가 푸르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직접 다니시면서 축복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사는 다세대 주택에 오셨을 때는 복도를 마주 보고 있는 집들을 지나시며 한 집 한 집 전부 축복해 주셨습니다. 또 우물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일 때는 새벽예배를 마친 후 제단 터 주위에서 돌을 주워 공사 현장으로 가지고 갔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맞아 주시며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풍성하게 허락해 주시는 은혜 속에서 하루하루가 기쁘고 감사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 명준이가 네 살쯤 되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은 후 명준이가 집 밖으로 놀러 갔는데 갑자기 밖에서 자지러지듯 우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황급히 뛰쳐나가 보니 명준이는 입술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채로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놀다가 잘못하여 끝이 날카로운 돌멩이에 찍혔다고 하는데, 언청이처럼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윗입술이 세로로 심하게 찢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를 달래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축복 솜에 생명물을 묻혀 입술을 닦아 주었는데, 줄줄 흐르던 피가 금방 멎었습니다. 저는 입술이 너무 심하게 찢어져서 흉터가 많이 남겠구나 걱정을 하면서,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명물에 적신 축복 솜을 아이의 입술 안쪽과 바깥쪽에 붙여 주고 잠을 재웠습니다.
다음 날 아이를 봤더니 입술에 붙였던 축복 솜이 떨어지고 없었는데, 심하게 찢어졌던 입술이 감쪽같이 아물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상처가 났던 자국조차 전혀 찾아볼 수가 없으니 정말이지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습니다. 명준이가 다친 걸 보았던 동네 사람들도 거짓말처럼 깨끗이 나은 입술을 보고 다들 놀랍다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일뿐만 아니라 아이들 넷이 자라는 동안 병원을 모를 정도로 건강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던 1962년경, 이웃에 사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들이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깨끗이 씻긴 시신을 보았을 때 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전에 할아버지는 중풍에 걸려 입이 한쪽으로 많이 돌아갔었는데, 시신을 보니 언제 입이 돌아갔었나 싶을 정도로 똑바로 다물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알았던 사람들은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홉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시신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때 시신은 아주 뻣뻣하게 굳어져 무서운 모습이었고 저는 사람이 죽으면 모두 그렇게 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 이웃 할아버지는 살아 있는 사람처럼 몸이 노긋노긋해 부드럽게 움직여지고, 살결이 뽀얗게 피어나 입술까지 빨간빛을 띠고 있어서 너무나 곱고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고 예배를 드리면 시신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에 놀랍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 후 1971년경부터 대전에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코가 가렵고 분비물이 나오는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결혼 전부터 축농증이 있었는데, 그때는 증세가 점점 심해져 얼마 후에는 코에서 핏덩어리까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축복 캐러멜을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축복 캐러멜을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코에 넣은 후 축복 솜으로 코를 막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 솜을 떼 보니 그동안 축농증으로 답답했던 코가 뻥 뚫린 듯 시원하고 분비물도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고질적인 축농증이 그때 완전히 없어져서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재발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처음 뵙고 이 길을 따라오면서 지나온 일들을 하나둘 떠올려 봅니다. 신앙의 걸음마를 시작하던 인천제단 시절에도, 신앙촌 소비조합으로 활동하며 바쁘게 다니던 생활 중에도,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도 하나님께서는 항상 은혜로 함께해 주시고 이모저모로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돌아보면, 내 생활이 하나님 일 속에 있을 때 죄를 가장 멀리 하게 되고 말씀에 가깝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하지만 지금도 힘닿는 대로 하나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즘 대전제단에는 새로 나오는 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요일예배가 끝나면 새 교인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는데, 저는 정성껏 식사 준비를 도우면서 새 교인들 모두 하나님 말씀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없이 허락해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의 은혜를 알기에, 모든 사람들이 그 은혜를 깨닫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제단에 다녔던 저희 자식들이 다시금 이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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