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복장으로 예식 집전한 독일 사제

발행일 발행호수 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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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떠난 이들 위해 드라큘라

복장‧관 사용, 영적 위기 드러내

10월 31일에 독일 프라이징의 성 게오르그 공동묘지 예배당에서 가톨릭 사제 미하엘 코렐이 드라큘라 망토를 걸치고 인공 안개와 반쯤 열린 관을 무대에 배치한 가운데 예식을 진행했다. 코렐 사제는 이 예식이 교회에서 멀어진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며, 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에 새로운 형태의 기도를 제안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큘라 형상은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하려는 것이었고, 반쯤 열린 관은 그리스도의 빈 무덤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핼러윈 예배에서 드라큘라 의상을 입은 사제

부활을 상징하는 관

그러나 이 시도는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참석자는 독창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많은 이들이 기독교 예배와 대중문화 이미지를 뒤섞은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몇몇 신자들은 이를 품위 없고, 오컬트에 가까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프라이징 본당은 해명문을 발표하며, 이번 행사는 미사가 아니라 성스러운 장소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본당 건물 밖에서 진행된 공동 기도였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상징은 어떠한 오컬트적 요소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오직 그리스도교적 의미만을 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독일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현대 문화 적응의 한계와 최근 교회 개혁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금 격화시켰다. 일부 신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교회가 점점 세상의 기호를 맞추려 하다가 성스러움의 감각을 잃어가는 영적 위기의 징후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가 핼러윈을 맞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정문을 본뜬 모형을 설치해 비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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