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해돋는 곳 한국 땅에 나타나신 ‘동방의 의인’

장정자 권사(2) / 소사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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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아버님은 원효로전도관의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더니 그 후로 계속 전도관에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과연 전도관이 참길이야.” 하시면서 진실된 신앙생활을 하려면 전도관에 가야 한다며 저에게도 같이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원래 해수병을 앓으셨던 아버님은 찬 바람 맞는 것을 피하셨는데, 전도관에 나가신 후로 새벽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매일 새벽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저는 아버님께서 찬송을 쉼 없이 부르시는 모습을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하는 찬송이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아버지는 어머니도 전도하셔서 이만제단에 함께 다니셨습니다. 저는 아버님의 권유를 들으면서도 오랫동안 다닌 교회에 발길을 끊고 전도관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촌 올케언니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지금 박태선 장로님 댁에 가서 사모님을 뵐 일이 있다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마침 박 장로님 댁이 저희 집과 가까워서 저는 잠깐 바람을 쐰다는 기분으로 세현이를 업고 따라나섰습니다. 그 댁에 도착해 보니 마당 가득히 환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모두 박 장로님께 안찰을 받으려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사모님께서 소아마비에 걸린 세현이를 보시고는 몹시 안타까워하시며 장로님께 안찰을 받아 보라고 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올케언니도 안찰받기를 적극 권유하여 세현이가 안찰을 받기는 했지만, 사실 저는 안찰이 귀하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으며 아이의 병이 나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안찰을 받은 후에도 세현이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사촌 올케언니는 계속 저를 찾아와서 전도관의 교리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히 ‘동방의 의인’에 관한 성경 구절을 풀어 주면서 박 장로님께서 바로 동방의 의인이라고 설명했는데, 저는 “동방의 의인이 한국 땅에 나타나신다.”라고 하시던 외할머니 말씀이 떠올라 차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57년 1월경에 처음으로 이만제단(서울중앙전도관)의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제가 이만제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지만 처음 온 사람이라고 양보해 주셔서 앞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는 그 순간부터 말로 다할 수 없이 좋은 향기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마나 화장을 진하게 하고 왔기에 이렇게 향기가 나지?’ 하며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게 화장을 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 향기는 예배 시간 내내 머리 위에 쏟아 붓는 것처럼 진동했으며, 입 안이 박하사탕을 먹은 듯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예배를 드리는 동안 마음이 너무도 평안하고 즐거워서 ‘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올케언니에게 그 향기에 관해 이야기했더니 언니는 “그게 은혜를 받은 거예요!” 하며 몹시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남산집회에서 제가 맡았던 고약한 냄새 또한 죄가 타는 냄새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그런 은혜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받아 본 적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구나! 여기는 이런 은혜가 있구나!’ 하면서 앞으로도 귀한 은혜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다니던 교회에 가지 않고 계속 전도관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만제단에 다니면서 하나님께 안찰을 받고 병이 나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은혜를 받고 보니 그 은혜를 부어 주시는 안찰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 세현이가 안찰을 받았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나, 그때야 비로소 ‘세현이가 안찰을 받으면 소아마비가 나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한 번 더 안찰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하나님께서는 전국 제단을 순회하시느라 몹시 바쁘셔서 안찰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서 “안찰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꿈 중에라도 안찰해 주지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아이가 불구자로 어떻게 살아갈까요. 부디 은혜를 허락하시고 안찰해 주시옵소서.’ 하며 애타게 기도로 매달렸습니다. 그 후 꿈에서 하나님을 두 번 뵙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세현이를 업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미소 띤 얼굴로 다가오시더니 세현이의 다리를 안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꿈을 꾸었을 때는 하나님께서 세현이에게 오라고 손짓하시자 세현이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것을 보고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저는 ‘정말 안찰해 주시는구나. 기도를 들어주시는구나.’ 하며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소아마비에 걸린 세현이는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이 흐물흐물하여 잠시도 서 있지 못했었는데, 꿈속에서 안찰을 받은 뒤로는 벽을 잡고 제 힘으로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세현이는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세 살이 되도록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기어가던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할 때 그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안찰을 받고 소아마비가 나은 세현이는 정상인 아이들과 다름없이 걷고 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세현이가 직접 안찰받았던 때를 돌아보면서 ‘그때는 내가 은혜를 받을 만한 마음이 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세현이는 55세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크신 은혜를 제 평생에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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