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한사람’이 바로 박장로님인 것을 깨달아

엄기권사(1) / 익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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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2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8남매의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해방 후 충청북도 충주로 이사 와 1952년에 충주여고를 졸업했습니다.
저는 독실한 장로교인이신 어머니를 따라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충주로 이사 온 후부터는 충주 장로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956년 어느 날, 청주 외덕 장로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을 모시고 부흥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전에 저는 신문에서 박 장로님에 대한 기사를 봤었는데, 한강 모래사장 집회를 비롯해 큰 부흥집회를 많이 여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분이 청주에 오신다니 한번 가 보고 싶어서, 저는 아버지께 허락을 받아 집회 첫날부터 참석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은 키가 훤칠하게 크신 젊은 분으로, 머리는 기름을 발라 단정하게 넘기시고 새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계셨는데, 그 환하고 깨끗한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에 우뚝 서신 박 장로님께서는 집회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음성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하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믿는다는 것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며 교회에서 어떤 의식을 행한다고 죄가 씻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을 때 그것으로 은혜를 받는 줄 알았는데, 박 장로님 말씀을 듣고 보니 세례도 한낱 형식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길 “형식으로 구원 얻습니까? 믿는 것만으로 구원 얻습니까?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야 구원을 얻습니다.”라고 하실 때, 저는 속으로 ‘맞습니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구원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저는, 실제로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박 장로님의 말씀은 이전에 들어 왔던 설교와 분명히 달랐습니다. 이사야 41장을 풀어서 설명하시며 “동방의 한 사람이 한국 땅에 나타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난생처음 듣는 말씀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설교 말씀에 귀 기울이는 동안 집회 기간이 금방금방 지나갔습니다.
집회가 열리고 며칠 후, 제 여동생 기웅이도 와서 같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때 여동생은 늑막염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어서, 저는 동생이 집회에 참석해도 될지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은 웬일인지 기운이 나는 모습으로 집회가 끝날 때까지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외덕교회 집회가 끝나고 부산에서 또 박 장로님 집회가 열렸는데, 여동생은 그 집회에 무척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다 여비가 없어서 못 가게 되자 그렇게 안타까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은 비록 박 장로님 집회에 가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기도드리면서 은혜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하는 말이, 기도드릴 때 갑자기 아주 뜨거운 불덩이가 머리에서부터 내려와 온몸이 주체를 못 할 정도로 굉장히 뜨거워지더니, 자기 몸에 힘이 생기며 아주 가뿐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동생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동생은 늑막염이 세 번도 넘게 재발하면서 밥을 잘 못 먹어, 남동생들이 “해골 같다.”고 할 정도로 앙상하게 말랐었습니다. 기운이 없어 작은 집안일도 못 하고 드러눕기 일쑤였던 동생은,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껏 움직이고 일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기도드린 후부터, 밥을 맛있게 잘 먹고 건강한 사람과 다름없이 기운을 차리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집과 뒤뜰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을 보고 온 가족들이 신기해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동생이 아파서 고생하는 것이 늘 안쓰러웠는데 건강을 되찾게 되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 다녀온 후로 집회에서 들었던 말씀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설명하신 성경 구절을 찾아보고 그 말씀을 되새기면서, 올바로 믿으려면 박 장로님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며 “이 땅에 동방의 한 사람이 나타난다.”고 하셨던 말씀도 전해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제 말을 열심히 들으시더니, 얼마 후 박 장로님께서 서울에 세우신다는 이만제단에까지 다녀오셨습니다. 집에 돌아오신 어머니는 거기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들려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이만제단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거기 세워진 천막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바르게 믿는 것입니까? 제가 들은 대로 박 장로님을 따라야 합니까?’ 하며 참길을 가르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건설 일을 돕는 한편으로, 참길을 알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드렸습니다. 일주일째 기도를 드리던 날에는 과일 향같이 달콤하고 좋은 향기가 진동했는데, 다른 사람들 말을 들으니 그 향기가 ‘향취 은혜’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예배에도 참석해 박 장로님의 설교 말씀을 열심히 들으셨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 이전에 들었던 ‘동방의 한 사람’이 바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그분을 따르는 것이 구원을 얻는 참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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