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신앙촌(13) – 생필품에서 제철까지⑩

1970년 주간조선, 신앙촌의 생활상 상세하게 소개 - 반공정신 투철, 음악 스포츠 선호
발행일 발행호수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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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60년대 덕소신앙촌의 덕소중.고등학교 모습.

1970년 9월 27일 ‘주간조선’은 덕소신앙촌의 생활상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이 곳 주민들은 모두 박 장로가 인도하는 새벽기도(새벽5시)에 참석하는 것으로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식사 후에는 모두가 신앙촌 안에 있는 각자의 일자리에서 8시간의 정상 근무를 하게 되는데 자가용 승용차를 갖고 있는 몇 몇 일반 기업체의 사장들을 제외한 공무원, 회사원, 대학생(신앙촌 안에 대학은 없다)들은 10여 대의 신앙촌 통근버스로 서울 시내로 들어온다.

여기서 잠깐 신앙촌 직공들의 임금수준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수예공장을 예로 들면 견습공의 월봉(月俸)은 5천원, 기능공 1만 5천원, 숙련된 기사의 경우 2만 5천원에서 최고 20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앙촌 안에서 먹고, 입고, 자고,교통비가 들지 않는 것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확실히 일반 공장에 비해 중상(中上)급의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곳 주민들은 현재 2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소사의 제1신앙촌보다는 처음부터 생활이 나은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다. 박장로가 이곳으로 옮겨오고 이곳이 신앙촌의 중심이 되면서 소사는 어느 정도 활기를 잃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덕소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현재 입주자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제3의 신앙촌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이 곳 주민들은 모두 활기가 넘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옷차림도 밝은 원색 계통이 많다. 어느 종교단체나 또는 집단생활에서 볼 수 있는 둔탁한 빛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표정이나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은 깊은 신앙생활에서 오는 것으로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영양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 살갗의 윤기는 깊은 신앙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앙촌 안에는 피아노와 오르간(모두 시온제품)이 3가구에 한 대 정도는 있다. 라디오와 신문은 1가구에 하나 꼴이며, 텔레비전 수상기도 1백여 대를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중류이상의 생활수준은 되어 보인다. 독점기업의 참가와 절도있는 내핍 생활의 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대학교를 제외한 유치원,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및 교역자 양성을 위한 신학원도 있다. 교역자 자녀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정의 학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의료 시설로는 병원이 3곳이나 있는데 공의와 일반의사 그리고 치과의사도 있다.

신앙촌의 조직은 박 장로를 정점으로 신앙을 위한 조직과 기업을 위한 조직의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즉 한국전도관부흥협회장인 박장로 밑에는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으로 이어지는 종적 조직체계가 있는데 모든 실권은 천부장이 쥐고 있다.

한편 재산관리를 위한 기업조직은 전국 전도관 재산을 관리하는 한국전도관유지재단과 신앙촌 안에는 시온철강주식회사, 한일물산주식회사, 시온합성섬유주식회사의 세 중추 회사가 있다. 천부장은 사업부를 통해 신앙촌 안의 소비조합, 연령에 따라 조직된 각 천성회 및 각급 학교를 관장하며, 백부장, 오십부장을 통해 신앙촌 전 주민의 생활과 신앙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정규 집회 이외에는 생활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음도 물론이다.

이들 신앙촌 주민들은 주일이면 헌금을 한다. 헌금의 종류엔 주일 연보를 비롯해 십의 일조 헌금, 특별헌금(생일, 환갑 등) 천성회비 등이 있는데 이것은 일반 교회의 것과 명목상 다를 바가 없다. 특별헌금 가운데는 입주금이 없어 제2 신앙촌에 들어오지 못하는 형제 신도를 위해 1인당 1원씩 각출하는 헌금도 있어 이채롭다. 1백만 신도가 1원씩만 내어도 1백만 원이 된다는 계산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북한 출신 신도가 많은 탓인지 이 곳 주민들의 반공정신은 다른 어느 곳보다 투철하다고 한다. 또한 신앙으로 뭉친 조직체이기 때문에 이들의 단결심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기업체 보호 뿐 아니라 신앙촌 전체의 방위도 자체 예비군이 맡고 있다. 기자가 들렀을 때에도 예비군 훈련이 한창이었다.

이곳엔 각 연령층에 따른 집회가 있어 각 모임에 걸맞는 신앙토론과 친목활동을 통해 신앙촌 주민으로서의 사명과 단결을 굳힌다. 자체의 독자적인 교육기관을 갖고 있는 신앙촌 측은 학생들에게 정서교육과 스포츠를 권장하고 있다. 시온합창단과 시온농구부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온농구부는 다른 팀이 대전을 꺼릴 정도- 이 같은 우수성은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통해 훈련된 정신력과 신앙촌 측의 적극적인 뒷받침의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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