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과 생각, 행동을 아시는 하나님

테마가 있는 신앙체험기
발행일 발행호수 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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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덕소신앙촌 모습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고 몇 년 후의 일입니다. 기장신앙촌 축복일에 참석해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저 산골에 아낙네 한 분이 가정에 파탄을 만나 가지고 너무너무 살기가 힘드니까 하나님 나 살려 달라고 잔디밭을 쥐어뜯고 산에서 우는데, 손톱이 다 뒤집어 까지도록 울부짖는 그 소리에 내 귀가 너무 따가웠어. 내 귀가 너무 아팠어. 지금 여기 와서 앉았어.”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와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좀 일어나 봐. 저기 와 앉았어. 내가 불러냈어.” 하셨지만 한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그대로 앉아 울기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과 생각, 행동을 다 보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으며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제가 산속에서 몸부림치며 울었던 것은 남편 때문이었습니다. 산골에서만 살던 순박한 남편이 6·25 전쟁 때 군대에서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는 광경을 보고는 정신이상자가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집안 살림을 내던지고 부수는 일은 다반사였고 가족에게 손찌검을 하고 농사를 망치며 난동을 부리고 다녔습니다. 전주 시내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이고, 유명하다는 무당을 불러다 굿도 해 보고, 화산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도 받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는 없는 살림에 남편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논까지 팔고 나니 눈앞이 캄캄해지며 절망스러웠습니다.

하루는 괴로운 마음을 가누지 못해 집 근처 산으로 올라가 잔디밭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이 계신다면 저를 좀 살려 주세요.’ 하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손톱이 다 뒤집어 까지도록 잔디밭을 쥐어뜯고 울다가 보니 날이 저물고 컴컴해져서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일을 하나님께서 다 보신 듯 말씀하시니 저는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던 사실도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김영순 권사

김영순 권사/전주교회

저는 남편을 고쳐 보려고 집과 가까운 죽림 장로교회에 다니던 중에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교인 한 분이 “나는 박태선 장로님께 은혜 받고 중풍으로 오그라진 손이 나았어. 은혜가 많으신 분이야.”라고 했습니다. 제가 관심을 보이자, 할머니는 전주전도관이라는 곳에서 박 장로님 집회가 열린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낫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1962년 12월 전주전도관에 데려갔습니다. 그때 처음 하나님을 뵙고 예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좋은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맛있는 사탕 냄새도 아니고 사과 향기도 아닌 것이 제 일생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향기였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아도 모두들 예배를 드리고 있지 누군가 무엇을 먹는 사람은 없었고 향기가 날 이유가 없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예배 마치고 전도사님께 “예배 시간에 좋은 냄새가 나던데 그게 무슨 향기지요?” 하고 여쭈어 보니, “큰 은혜 받으셨네요. 향취 은혜 받으셨어요.” 하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에 덕소신앙촌이라는 곳에 가면 안찰을 받을 수 있다 하여 남편도 데려갔습니다.

덕소신앙촌은 ‘이런 곳에 와서 살아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게 정돈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남편은 자꾸 어디론가 가려고 했는데, 같이 갔던 시아주버니와 시동생이 꼭 안찰을 받아 보라며 남편을 계속 설득했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그날 저녁에 안찰을 받게 되었고 저는 다음 날 안찰을 받았습니다.

줄을 서서 안찰받을 때 앞의 분들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저는 속으로 ‘조금 참지 어찌 저렇게 소리를 지를까? 나는 절대로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이 제 눈에 닿자마자 어찌나 아픈지 눈이 빠지는 것 같았고, 배에 손을 가볍게 얹으셨는데도 숨이 콱콱 막히고 너무나 아파 소리를 지르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다시는 죄 안 짓겠습니다 그래야지요.” 하시는데도 그 말은 미처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안찰하실 때 제 속의 죄를 소멸해 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안찰을 받은 후로 남편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언제 정신이 이상했냐는 듯 난동도 부리지 않고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때려 부수는 남편 때문에 시끄럽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항상 불안에 떨었던 저희 집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그 감사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그 목소리를 들어주신 하나님. 제 마음과 생각을 모두 아시고 살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 지금도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길을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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