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로님의 집회에서 놀라운 광경을 체험하다

김동임집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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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2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저는 열여덟 살에 결혼해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장로교회에 다녔던 저는 해방 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남대문 근처의 재건교회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잘 믿어 보고자 교회 일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 후 6·25 전쟁이 일어나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할 때도 재건교회를 찾아 빠짐없이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교리 해석을 두고 목사들끼리 다툼이 생겼는데, 교인들도 서로 패가 나뉘어 어떤 교인들은 이 목사 말을 따라야 한다고 하고, 어떤 교인들은 저 목사 말이 맞다고 하며 교회가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싸움꾼처럼 다투는 것을 보니 이런 곳에서도 구원이 있을까 생각되며 참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제가 성경에 의문 나는 점이 있어 목사님이나 부흥강사에게 질문을 하면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설명하는데,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풀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후 피난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와 충무로에 있는 재건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1955년 12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며 서울 시내를 부지런히 다니다가 어느 산 중턱에 올라갔는데, 그곳에 아주 크고 좋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푸르고 아름다운지 그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나무였습니다. 그 나무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저도 그 나무 아래로 갔더니, 어디선가 “누구든지 이 나무 아래에 거하는 자라야 구원을 얻는다.” 하는 음성이 세 번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음성은 귓가에서 아주 크고 생생하게 울렸습니다. 저는 꿈을 깨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에 앉아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나무가 어디에 있을까? 세상에 그런 나무가 정말로 있을까? 그 나무 아래에 거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새 날이 환하게 밝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진짜 구원을 얻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교리를 두고 목사들과 교인들이 갈라져 싸우는 교회보다 진실로 구원이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재건교회에 발길을 끊고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드리며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으며 구원을 얻는 길인지 그 길을 찾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구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57년 5월 어느 날, 회현동에 살고 있는 오빠네 집에 갔을 때였습니다. 오빠네 집에 가 보니, 저와 같은 재건교회에 다녔던 장 권사님이라는 분이 찾아와 오빠에게 전도관에 다녀 보라며 전도를 했습니다. 그때 이만제단에 다니고 있던 장 권사님은 재건교회에 다니는 오빠를 전도하기 위해 서른 번이 넘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하는 말이, 내일 박태선 장로님께서 대한극장 근처 공터에서 집회를 하시니 한번 가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재건교회 다닐 때 박 장로님은 이단이라며 절대 그 집회에 가지 말라고 했던 전도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음 날 집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집회장을 향해 가다 보니 그 주위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집회 광경을 잘 보기 위해서인지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높게 쌓인 목재 더미 위에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아주 향긋한 냄새가 바람같이 불어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 가면 아주 좋은 냄새가 진동한다는 것과, 그 냄새를 ‘향취 은혜’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냄새가 바로 향취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단상 옆에 화분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혹시 저 화분에서 나는 냄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얼마 후 박태선 장로님께서 등단하셔서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찬송 부르시는 그 모습이 얼마나 간절한지, 바라보고 있던 제 마음까지 뭉클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기성교회에 다니며 믿노라 했지만 그토록 간절한 찬송을 처음 들었던 저는, 이곳에 무언가 있기는 있다고 생각하며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다음 날 국회의원 윤치영 씨 댁에서 박 장로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여 그곳에 참석을 했습니다.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벌써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거기서 아주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으로부터 아주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쏟아져 나오더니 그 집 전체에 가득 차면서, 솜틀 기계에 솜을 넣으면 하얗게 날리는 것처럼 사람들 머리 위에 하얗게 뒤덮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날 집회에서 맡았던 향긋한 냄새가 맡아지는데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 향기가 진동을 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전날 집회에서 맡았던 냄새가 화분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라 ‘향취 은혜’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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