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회 한인숙 관장

'그것을 어떻게 아셨을까?'
발행일 발행호수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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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85년, 충남 서산에 시무할 때 일입니다. 그때는 매주일 축복일이어서 토요일마다 기장신앙촌에 내려갔습니다.
서산이라는 곳이 지리적으로도 멀고, 교통편도 좋지 않고, 경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버스를 매주 대절 못하고 시외버스로, 기차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날은 방학 때라서 갑자기 주중에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 연락사항이 늦게 전달되어 전화도 없는 산골 마을 학생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택시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이어서 택시는 산 밑에서 기다리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등성이를 뛰어 넘어가서 학생을 데리고 오고, 다시 택시 타고 나와서 다른 학생들을 데리고 오고, 또 버스를 타고 다시 갈아타고 천안에서 부산역까지, 부산역에서 부산진역까지, 다시 해운대로 다시 택시 타고 또 갈아타고. 피곤하고 졸린데 차를 7∼8번 갈아타고 기장에 도착했을 때 왠지 너무 힘들고 고생스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충청도 서산 아이들도
차를 7~8번 갈아타고 와
결심히 노래 연습한다`
그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온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있어서 합창 연습을 할 때였는데 합창 연습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전라도 구례에서도, 충청도 서산에서도 차를 7∼8번 갈아타고 오면서도 열심히 노래 연습한다고, 얼굴이 까맣게 탔던 아이들도 은혜 입어서 얼굴이 뽀얗게 피었다.”고 하시며 열심히 연습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실까? 그것도 차를 7∼8번 타고 온 것까지?’ 하나님이시니 모르시는 것이 없으신 것은 당연한데도 놀라고 감사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합창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기 전 하나님께서 “차를 7∼8번 갈아타고 오느라고 수고했다” 하시며 안수를 해 주시는데 고생스러워서 눈물 났던 것이 봄날 눈 녹듯 사라지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 한 방울, 땀 한 방울 흘린 것까지, 작은 수고한 것 까지 다 기억해 주시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던 잊지 못할 축복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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