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교회가 총동원된 전주집회 핍박의 현장을 보다

서영자 권사(2) / 덕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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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하나님의 집회에 참석한 후 이전에 다니던 완산 장로교회에 계속 나갔습니다. 6월이 되자 전주전도관이 세워질 터에서 하나님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반가운 마음으로 집회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집회를 며칠 앞둔 어느 날 완산교회 김윤식 목사가 광고하기를 “이번에 박태선 장로의 집회를 막기 위해 집회 첫날 전주 시내 모든 기독교 교파가 뭉쳐서 동부 장로교회에서 회의를 합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몇몇 교인들이 목청을 높이며 “박 장로 집회만 열렸다 하면 교인들이 전부 거기에 쏠려 가니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동부교회 회의에 가 보았습니다. 거기서 학생과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다시는 박 장로가 전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합시다.”라고 하는데, 저는 기세등등한 그들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정대로 집회가 열려 이틀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설교를 하실 때 갑자기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수백 명의 청년과 학생들이 욕설을 퍼붓고 돌을 던지며 사나운 기세로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동부교회에서 봤던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앉아 있는 교인들을 난폭하게 짓밟으며 앞으로 오는데, 도저히 피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저는 다급한 마음에 아이들을 품속으로 끌어안았습니다. 옆에 두었던 기저귀 가방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그들은 닥치는 대로 짓밟고 던지며 단상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단상을 올려다보니 불과 몇 명의 교인들이 빙 둘러서 있는데, 그들은 단을 지키려는 교인들을 끌어 내려 사정없이 발길질을 했습니다.

그때 한 청년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 대를 휘둘러 하나님께로 내리치려는 것을 보고 순간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 대가 허공에서 저절로 부러지더니 맥없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공방이 계속된 후 결국 경찰이 출동하여 그들은 해산되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생각하면 ‘어찌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겪으셔야 했는가!’ 하는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저려 옵니다. 그때 난동이 수습된 후 집회는 예정대로 계속되었으며, 하나님께서는 변함없이 온화한 얼굴로 예배를 인도하시며 한없이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6일간의 전주집회가 끝나고 교인들은 떠나시는 하나님을 배웅하기 위해 전주역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단을 잘 지키라고 당부하시며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셨고, “쉭! 쉭!” 하시며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수행하시는 분이 “기차 출발 시간이 다 됐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하나님께서는 마치 물가에 어린아이를 놓고 가시는 듯 안타까운 눈빛으로 저희를 바라보시며 기차에 오르셨습니다. 기차 맨 뒤 칸에 서신 하나님께서는 계속 손수건을 흔들어 주셨고, 저희들은 기차가 하얀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배웅을 마치고 저희들은 다시 천막 제단에 돌아와 손뼉을 치며 힘차게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한참 찬송을 부르는 중에 갑자기 “쏴- 쏴-” 하며 소나기가 퍼붓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난 소나기에 천막이 뚫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어머! 이렇게 큰 비가 오네!’ 하며 천막을 들쳤는데, 놀랍게도 바깥에는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인들도 분명히 소나기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얼마 후 정식으로 전주전도관이 세워져 발령받아 오신 전도사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그때 소나기가 내리듯 하나님께서 성신을 부어 주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달에 몇 번씩 전주제단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시며, 성경상의 ‘동방의 일인’과 ‘감람나무’에 대해 풀어 주셨습니다. 성경 구절을 하나씩 들어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면서 ‘과연 동방의 일인이시구나! 이슬 같은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시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깨달을 때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몽매한 저희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들여 조목조목 가르쳐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전주제단에서 안찰을 해 주셔서 저도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배에 살짝 손을 대시는 순간 얼마나 아픈지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었고, 하나님께서는 제가 고집이 센 것을 지적하시며 “이 고집이 다 없어져야 되지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각 사람의 죄를 지적하시고 드러내시니 참으로 떨리고 두려웠습니다. 저는 장로교회에 다닐 때 큰 것만이 죄인 줄 알았기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겠나?’ 하고 생각했는데, 은혜를 받고 보니 어릴 적에 남의 집 열매를 하나 따 먹은 것도 마음에 걸려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이런 죄를 짓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너무도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되어 ‘다시는 죄짓지 않아야겠다. 죄와는 멀어져야겠다.’ 하고 속으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전주제단에 계속 다니면서 저는 방언을 하는 것이 성신이 아니라 악신의 역사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산제단 집회에 다녀온 교인들이 이야기하기를, 방언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안찰을 받을 때 얼굴이 먹같이 시커멓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방언하는 것이 은혜 받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성신과 악신을 분별하여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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