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頌

발행일 발행호수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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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관을 쓴 우승자가 시상대에서 승리의 손을 번쩍 드는 순간 환희의 송가는 울려 퍼지고,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의 쓰라림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기쁨의 전율만이 온 몸에 넘친다.
금메달의 영광은 그것이 거짓없는 노력의 결정체라는데 있다. 금메달을 향한 노력은 하루 이틀이 아니요 4년, 혹은 8년, 혹은 몇 십년에 걸친 지독히도 꾸준한 것이었다. 남들이 놀 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남들이 즐길 때 숨이 턱에 차게 뛰고 또 뛴다. 노력하는 중에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 슬럼프가 수시로 찾아온다. 그러나 쓰러지면 탈락이다. 다시 일어선다.
노력의 결과는 마침내 결실을 맺어 그는 세계 제일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힘 센자, 간교한 자, 벼락같이 들어오는 자, 안개같이 뚫고 스며드는 자, 그 누구가 어떤 방법으로 덤벼와도 모두 이긴다. 그는 백전백승하는 세계의 일인자가 된 것이다.
우리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러한 세계제일의 실력들을 보았다. 밀고 들어오는 상대방에게 걸려 넘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 오히려 상대방을 시원하게 둘러메치는 유도경기장에서, 한발 실수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피 말리는 양궁경기의 사선에서, 쉴새없이 되받아 치는 셔틀 콕 경기장에서 우리는 장한 노력의 결실들을 본 것이다.
자신의 훈련 과정을 설명하는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의 말은,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였다. “오랜 훈련기간 동안에 구멍이 둘이 나면 동메달, 하나가 나면 은메달이고 구멍이 하나도 없으면 금메달이라고 합니다. 나는 이 말대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구멍이 없는’ 훈련만을 위해 또래의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는 것을 주저 없이 포기하였다고 했다. “나는 여자 친구가 없습니다. 그런 것이 있으면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훈련에 영향을 끼칠가 두려워 (유혹을) 끊었습니다.”
모든 경기를 ‘한판’으로 이겨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원희는 유도기술의 절정인 ‘한판’ 에 대해, “유도의 ‘한판’은 완전한 집중, 절대적인 기술, 순간적인 기회포착이 합쳐져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해 그의 유도실력의 경지가 어떠함을 나타냈다. 그는 또 말하였다. “나에게 두 번의 실수란 없었습니다. 한번의 실수를 교훈 삼아 두 번 다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반복해서 훈련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경주장의 관중이고 우리 믿는 사람들은 구원의 금메달을 바라고 신앙의 경주장을 달리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경주장에서 달리는 사람들 모두가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금메달을 탈 자격을 갖추는 사람에게만 영광은 주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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