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근위대 집단감염에 결국 마스크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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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직접 예수상 앞에서
코로나19 종식 기원 기도하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대중 미사를 했다.
AP 등에 따르면 교황은 20일(현지시간) 로마의 산타 마리아 아라코엘리 성당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종교 간 합동 미사를 마스크를 쓰고 집전했다. 교황이 대중 행사에서 마스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의 마스크 착용이 이슈가 된 이유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3월 15일, 이탈리아 로마 거리를 직접 걸어서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주님께 전염병을 끝내달라고 간청했다”며 “당신의 손으로 멈추어 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교황은 바티칸에서 주례 일반 알현을 하면서도 차로 이동 중에만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만날 때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중들과 가깝게 접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황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은 현지시각 14일 바티칸 시국 내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부터였다. 프란치스코는 평소와 달리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또 그는 통상 알현실 뒷문으로 입장해 연단으로 향하는 통로를 걸으며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날은 곧바로 연단 출입구로 입장해 신자들과 직접 마주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평소 하던 대로 내려가서 여러분과 가까이에서 인사를 나누고 싶지만 방역 수칙에 따라 거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인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국 마스크를 쓰고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의 이례적인 마스크 착용에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일 이후 교황청 내에서 교황의 안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근위대에서 최소 11명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17일 교황이 기거하는 관저로 쓰는 바티칸 시국 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교황의 마스크 착용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왜? 예수가 안 지켜 준다냐?(kgbk****)” “당신이 믿는 예수가 지켜 줄 것입니다. 저는 예수보다 과학을 믿겠습니다.(ibin****)” “신은 없다고 교황이 증명하네ㅋㅋㅋ(kind****)”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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