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제’ 코시체 성당 앞 레이브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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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나이트클럽식

행사에 축복, 영상 메시지 전해

 

‘DJ 사제’로 널리 알려진 포르투갈 신부 파드레 길레르미가 11월 8일 슬로바키아 코시체의 성 엘리자베타 대성당 밖을 파티장으로 만들었다. 에드미덴티티에 따르면, 이 행사는 대주교 베르나르드 보버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레이저, 스포트라이트, 프로젝션 맵핑이 성당 외곽을 비추며 전통적인 교회 행사라기보다는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레르미 사제는 부스 뒤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 동안 트랙을 믹싱했다.

교황 레오 14세도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대형 LED 화면에 나타난 교황은 십자가 성호를 그으며 참석자들을 축복했다.

길레르미의 음악과 함께 영상 속 교황은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고 인사하며, “믿음과 희망이 뛰는 심장인 코시체의 이 훌륭한 대성당 앞에 모인 여러분께 기쁨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DJ를 맡은 파드레 길레르미 사제는 테크노, 레이브,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자신의 사목 활동에 접목해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나이트클럽 스타일의 예배 형식에 대해 교황 레오 14세의 사도적 축복을 받은 바 있다.

레이저와 스포트라이트로 연출된 성 엘리자베타 대성당 행사 현장.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교황 레오 14세가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DJ 사제 파드레 길레르미가 음악을 믹싱하는 모습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성당 레이브를 젊은이들이 교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지만, 염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작가 앤디 로만은 이번 행사가 기독교 신앙에서 중대한 이탈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앤디 로만은 “세속과의 경계가 흐려졌습니다. 교회와 연관 되었던 경건함, 거룩함이 레이저, 연기 효과, 강렬한 비트, 고음의 전자음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는 교회 안으로 나이트라이프 문화를 도입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세상을 지배하고 마약, 알코올, 성행위와 연관되어 있는 문화말입니다”라고 우려를 표하며 행사를 축복한 레오 14세도 함께 비난했다.

그는 “교황이 이러한 트렌드의 행사에 축복을 내릴 때, 그 이면에 어떤 영이 있는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대중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로 끌어들일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을 세상의 댄스 무대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라고 하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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