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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가 “악마는 존재한다”는 책을 펴냈다. 프란치스코만큼 악마를 자주 언급하는 교황도 드물 것이다. 그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머리에 뿔을 그려 악마로 만든 사진이 인터넷에 유행했는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그는 1년간 수백 번이나 악마를 언급했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그동안 했던 악마 이야기의 총정리인데, 핵심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수 편에 서지 않는 자는 […]

종교의 진화(進化)

만약 누군가 강의에서 “특정 종교는 신(神)도 없고 구원도 없습니다.”라고 가르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 종교 신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종교에게 바라는 것은 구원이며 종교를 믿는 것은 절대적인 존재를 믿는 것인데 이 같은 종교의 핵심이 없다면 왜 우리가 믿겠냐며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 대학에서 불교를 가르치는 교수가 강의와 저서에서 “불교에는 신도 […]

Tell no one

폴란드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톨릭의 아동 성학대를 고발한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며칠 만에 2,0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다큐의 제목은 “Tell no one(원제 : Tylko Nie Mow,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이다. 이것은 가톨릭 신부가 10대 소년을 강간할 때 했던 말이다. 2005년 파웰 카니아(Pawel Kania) 신부는 아동 포르노를 소지해 체포됐으나 범죄 사실은 비밀에 부쳐진 […]

거룩한 손길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가 세균 전염을 걱정한 적이 있다. 신자들이 인사할 때 교황의 반지에 키스하려고 하자 교황이 재빨리 손을 잡아 빼며 거부했는데 그 이유가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수백 명이 키스한 반지가 세균 범벅이 될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교황은 가톨릭과 전염병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하고 더 빨리 손을 뺐는지도 모른다. 전염이 치명적인 속도로 일어난 사례는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

위대한 정복

최근 멕시코 대통령이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500년 전의 침략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십자가와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교황은 사과하지 않고 있다. 500년 전 멕시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에르난도 코르테스는 신대륙 아메리카를 찾아 나선 탐험가였다. 그가 몰고 간 선박에는 십자가와 함께 강철검, 화승총 등 그 시대 첨단 무기가 실려 있었다. 1519년 멕시코 연안에 […]

역사의 평행이론

평행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이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을 가리킨다. 평행이론으로 역사를 설명하는 학자들은 과거의 사건이 닮은꼴로 지금도 일어난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도 알고 보면 수백 년 전 사건이 평행이론으로 반복되는 것인지 모른다. 유럽에 성적인 방종이 극심했던 15세기 무렵, 연대기는 흥미로운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가톨릭 수녀원에 있는 연못은 물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

철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최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철학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무기가 된다는 내용이다. 왜 회사 생활에 의욕이 없는지, 왜 저 사람은 남을 무시하는지, 나는 열심히 설명했는데 왜 상대방 반응이 미지근한지, 이런 평범한 의문에 철학이 깊이 있는 답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스어로 철학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이라 한다. 이런 철학이 선함을 추구하는 종교와 만나면 […]

법정에 선 악마

최근 호주의 빅토리아주 법원은 교황청 간부였던 조지 펠 추기경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아동 성학대 등 5개 혐의가 재판 과정에서 모두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추기경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당한 사실을 직접 증언하는 등 객관적인 증거가 있었다. 그런데도 한 교황청 간부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처벌 받았다”며 강력 항의했다고 한다. 현대 형법에서는 증거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지만 한때 […]

천국의 발명

미국의 과학자 마이클 셔머는 최근 저서 “천국의 발명”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천국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명료하다. 천국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허구이자 인간의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사막의 유목민이 만들어 낸 천국은 시원한 샘물이 흐르고, 북극의 에스키모가 생각하는 천국은 물개가 널려 있다는 식이다. 천국은 절대적인 신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빚은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

고해성사와 미투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 고해성사에서 사제가 외우는 ‘사죄경’이다. 가톨릭에서는 자신이 지은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면 죄를 사함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제가 신을 대리해 죄를 사해 준다는 것이다. 고해성사는 비밀 유지가 핵심이다. 성당에 마련된 고해소에는 고해신부와 신자 단둘이 들어가게 된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고해성사에서 일어나는 색다른 사건이 미투 운동과 더불어 주목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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