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분이 바로 참 목자구나’ 깨달아

이명우 권사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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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내가 인천송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일 때 영어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그 분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박태선 장로님께서 행하신 기사와 이적을 말씀하시곤 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천부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때가 1956년 5월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기독교 계통의 학교를 다녀 기독교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었지만, 영어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들어보니 그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비한 말씀이었다. 선생님께서는 박장로님 부흥집회에서는 벙어리가 말을 하고 병자가 완치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예배를 보면 이슬성신이 내린다고 했다. 나는 오묘한 말씀을 전해주시는 영어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하였다. 내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는 ‘전도관은 이단이니 가지 마라’고 했지만 어느 날 나는 혼자서 몰래 인천 전도관을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짠지공장 2층에 있는 전도관을 점심시간에 달음박질하여 가 보았다. 그곳에서 일요일에는 박장로님이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신다는 정보도 확인하였다. 첫날 인천 전도관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빼곡하였다. 나는 박장로님의 설교말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경청했다. 기성교회의 부패와 오류를 지적하시면서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기성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었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교회와 비교해 보니 전도관에서는 진실로 회개하며 은혜를 갈망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저 분이 바로 참 목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첫날에 깨져버린 것이다. 다음날부터 나는 6km의 거리를 뛰어다니며 인천 전도관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인천 전도관을 다니면서 하나님께 간구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학교가 파하면 오후에 교회 일을 하면서 향취를 맡고 하나님께서 서 계시는 단상에 이슬성신이 뽀얗게 내리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하였다. 은혜를 받으니 찬송이 입에서 끊이지 않고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박장로님께서 오시는 주일예배 시간이 손꼽아 기다려졌다. 그러던 가운데 교인들이 늘어나 이기붕 씨가 사용하던 별장을 사서 그것을 허물고 교회를 짓게 되었다. 그 집에 피뢰침이 있어 그것을 제거하고자 친구 두 명과 올라갔다. 철거작업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서로 무슨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서로 물어보았다. 알고 보니 아주 진한 향취였다. 기왓장을 하나하나 뜯어 내리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향취를 맡았다. 세상 어디에서도 맡을 수 없는 향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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