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주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이라크에 오면 납치하겠다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실제로 이라크에 파병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리 왕자는 영국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한다든지 군함이나 타고 멋을 부려도 충분할 터인데 영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과연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 우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로마시대에는 귀족의 자녀들이 정복전쟁에 항상 앞장 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귀족의 명예라고 생각했고 평민의 존경을 받는 길이라고 믿었다. 이런 로마시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야 말로 세계를 제패한 로마의 힘이 되었다.
미국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회장 같은 이들은 자기들이 당대에 번 돈은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하여 미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이 있기에 그나마 미국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고 하겠다.
우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떠한가? 권력자와 재벌의 자녀들은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려고 온갖 꾀를 다 부리고 전쟁이 나면 앞장서서 도망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때마침 어느 대기업 회장은 깡패들을 대동하고 자기 아들의 보복 폭행에 나서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