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대 합의금’ 신도들에게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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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 여부 관계없이 분담금 부담

“돈 내고 기도하라”는 지도부에 분노

샌프란시스코 대교구가 아동 성학대 피해자들과 3억 9,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발표하면서, 파산 보호 신청(챕터 11)에 따른 합의 비용을 지역 본당과 학교 등 산하 시설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합의로 2024년 이전에 발생한 아동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교구, 산하 교회, 학교 및 기타 자산을 상대로 제기된 500건 이상의 소송이 종결되었다.

신도들은 자신들의 성당이 과거의 부정행위에 연루됐는지와 관계없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분담금 지급 의무에 직면하게 되었다.

조지타운 대학교 사도직 응용 연구 센터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가톨릭 단체들은 파산 여부와 관계없이 2004년부터 2023년 사이에 사제, 부제 또는 수도사에 의한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16,000건 이상을 해결하는 데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후로도 합의는 계속 이어져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1,300명이 넘는 생존자에게 8억 8천만 달러를, 뉴욕 주 록빌 센터 교구는 약 600명에게 3억 2천3백만 달러를, 뉴저지주 캠든 교구는 약 300명에게 1억 8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롱아일랜드 가톨릭 신자 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최소 두 배 이상의 재정적 부담에 직면하게 되었다. 첨단 기술 산업의 부유함으로 활기를 띠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교구 산하 본당들은 ​이번에 책정된 분담금에 충격과 불신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교구는 분담금 목록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성 테레사 데 아빌라 성당의 신도인 존반 하겐은 성당에 180만 달러의 분담금이 책정돼 직원 해고를 논의했으며, 남은 직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청소 업무를 맡고 식비 수당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아그네스 교회의 오랜 신도인 로버트 보구스키는 성당에 책정된 분담금이 5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보구스키는 신도들의 분노가 살바토레 코르딜레오네 대주교 등 지도부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자들이 “돈을 내고, 기도하고, 순종하라”는 태도를 보이는 지도부에 반발하고 있으며, 성당에 책정된 5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모두가 한결같이 이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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