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끼리 성관계, 쏟아지는 예수 피” 선정성과 신성모독 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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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공연된 ‘성스러운 수산나’
관객들 구토하고 병원에 실려가

오페라 ‘성스러운 수산나’ 공연 장면.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유튜브 채널 캡처

독일에서 오페라를 관람하던 관객들이 구토하고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10월 10일 영국 가디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성스러운 수산나’를 관람하던 관객 18명이 메스꺼움과 쇼크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은 사건을 보도했다.

공연에서는 예수가 반나체 여성을 때리고 수녀끼리 성관계를 하기도 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는 가짜 피가 쏟아졌다. ‘관능적이고 시적이며 야생적인’ 연출을 위해 과감한 노출을 시도했고 예수가 미국의 래퍼 에미넴의 노래를 부르는 등 상식을 파괴하는 장면도 있다. 이 때문에 작품에 노골적인 성행위, 성폭력 등의 요소가 포함됐다는 경고문이 안내되기도 했다.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는 엄격한 수도원에서 억압된 틀을 벗어나 정체성을 찾으려는 한 수녀의 여정을 다뤘다. 독일 현대음악의 거장 파울 힌데미트가 1921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당시에도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키며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로 공연이 취소됐다. 이후 103년 만에 오스트리아 출신의 연출가 플로렌티나 홀징거의 각색·연출로 지난 10월 5일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연됐을 당시에도 교회 인사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을 심각하게 손상함으로써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반면 “너무나 창의적인 원작의 해석이었고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줬다”며 “압도적인 기쁨”이라며 호평하는 평론가들도 있었다.

‘성스러운 수산나’에 대한 논란이 일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유튜브 영상은 26일 현재 조회 수 52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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