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교회 – 활짝 핀 벚꽃보다도 아름다운 보석들

발행일 발행호수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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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맘 때 진해는 벚꽃이 지천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진해시 태백동에 천부교 진해교회가 있다. 1958년 진해시 제황산 언덕에서 천막교회로 시작한 진해교회는 여좌동 철도 옆 지금은 침례교회가 들어선 곳으로 옮겼다가 1960년대 초에 지금의 자리에 안착했다.

진해교회의 역사를 말하는 유영숙 승사(62)와 김남희 승사(62)는 지금의 자리에 교회를 지을 때 흑벽돌을 찍고 나르며 제단을 지었다고 했다. 이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신앙의 길을 가는 오랜 단짝 친구이다. 현재 진해여중 교장인 유승사는 일요일이면 학생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앞치마를 두르기도 한다. 그래서 최지민(진해여중1)양을 비롯한 교회에 다니는 진해여중 여학생들이 말하는 ‘학교에서 보는 선생님과  너무 달라요’라는 말이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 모른다.

진해교회의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교인들은 서슴없이 ‘화합이 잘되고 협동이 잘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화합과 협동의 중심에 이영순(51) 부인회장을 세우는데 주저함이 없다. 1993년에 유방암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순종’이라는 기도의 제목으로 산다는 이영순부인회장은 부인회 사업과 전도에 앞장서고 때론 유년부 어린이들을 위한 차량봉사도 하고, 2부 행사를 돕기도 한다고 했다.

자그마한 체구의 오세영(51) 총무는 예배에 반주를 맡아 하고, ‘무엇을 도울까’ 늘 마음을 쓴다. 윤희청(82) 권사는 교회에 다니기 전 온몸이 아팠었는데 새벽제단에 나와야 은혜 받는다는 유영숙 승사 어머니인 고 이정춘권사의 말을 따라 새벽제단에 다니기 시작했고, 두 달이 지나서부터는 어느 새 아픈 게 사라졌다고 했다. 아픈 게 사라지고 나서는 신앙촌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김윤임(59) 사업부장이 “진해사람 중에 윤권사님 간장 안 먹은 사람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 때 ‘진해시의 간장을 평정’했었다. 윤권사의 사업 전통이 지금은 김윤임 권사에게로 넘어와 생명물 두부와 요구르트 ‘런’을 판매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각자 맡은 직분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는 식구들을 아우르는 오정자관장은 진해교회에 두 번째 왔다. 1986년에 진해에서 시무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03년 다시 진해에 부임한 것이다. 오관장은 “내가 먼저 되면 다된다.”라는 생각으로 우선 ‘내’가 먼저 준비되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한동안 학생파트가 없었던 진해교회에 2003년 지금의 윤조이 학생관장이 부임해 열심히 뛰고 있다. 2003년 윤관장과 새롭게 시작한 학생파트는 진해교회의 새로운 자랑이다. ‘우리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관장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학생들’은 교회에 오는 것이 기쁘고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님께 이쁨받고 싶어서 매일 기도도 하고 심방도 한다.”는 유년부 회장 정수경(중앙초6).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이며 교회서도 단짝인 정혜인은 “교회에 다니면서 욕도 안하게 됐고, 집에 가면 집안일도 더 잘 도와 드리고, 친구들에게는 더 친절해지고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중등부회장인 김은혜는 “일요일에 마치고 집에 가려면 싫어요. 교회가 너무 좋아요.” 이런 아이들을 윤조이학생관장은 “우리 예쁜 보석들”이라고 한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의 헌금 봉투를 보았다. ‘보석들’의 헌금 봉투는 2,3장씩 묶여있었다. 믿지 않는 부모나 형제들을 위해서, 예전에 나왔으나 지금은 나오지 않는 친구를 위해서 헌금을 드리고 있었다. 학생들이다 보니 그 금액이 크지는 않았으나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십일조와 감사헌금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학생관장은 말한다.

윤조이 학생관장의 홈피에 올려 놓은 글이 윤관장의 교역자세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여기 옮겨본다.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보석의 매력인 빛과 색을 만들어 냅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예쁜지. 꼭 그때 ‘예쁘구나’ 하시는 칭찬을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주렵니다. 정말 정말 나는 내 보석들을 사랑합니다.”
송혜영기자 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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