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교는 인류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종교”
[원로와의 대담] 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한상복 박사(2)서울대학교에 인류학과를 창설하여 처음으로 인류학을 도입한 한 박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인류학계의 제일인자.
먼저 조금은 우리 귀에 생소한 인류학이란 어떠한 학문인가를 한 박사에게 물어 보았다.
“인류학이란 문자 그대로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연구 대상이 너무 광범하여 사회인류학, 정치인류학, 법 인류학, 종교인류학, 심리인류학, 언어인류학, 예술인류학, 생태인류학, 경제인류학, 응용인류학 등으로 분류되고 다시 지역별 국가별로 세분하여 연구하지요.”
일생 40여 국을 현지 답사하여 발로 뛰면서 각 민족의 역사, 정치, 법제도, 종교, 문화, 경제 등을 연구한 한 박사에게 우리 민족은 어떠한 인류학적 특징이 있는지에 관하여 들어 보았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민족이란 것입니다. 가까운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만 하여도 남방 족, 북방 족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따라서 이들은 형식적으로 한 국가를 이루고 있으나 언어와 문화가 달라 내부적 통합을 이루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 민족은 세계에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단일 백의민족입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하여 한박사에게 물었다.
“박사님은 원숭이가 변하여 사람이 되었다는 진화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숭이는 억만년을 가도 원숭이지요. 어떻게 사람이 되겠습니까?” 진화론을 일축하고 창조론을 옹호하는 한 박사에게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지 창조 6천년설은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였다.
“인류 고고학에서 과학자들이 밝혀 낸 최초의 인골(人骨)은 약 400만년에서 500만년 전 것입니다. 인류창조 6천년설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요즈음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환경적 재앙이 온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오래 전에 지구는 빙하기(氷河期)와 간빙기줜間氷期)가 교차하면서 모든 생물이 빙하기에 멸절하였다는 과학적 결론을 보면 빙하기의 재 도래 가능성은 없는 것이며 지구의 온난화보다 냉동화(冷凍化)가 인류의 재앙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해 한 박사는 빙하기에 관한 과학적 설명은 자기의 분야밖이라고 말하면서 과거에 여러 차례 빙하기가 지구를 뒤덮었다는 지질학적 근거가 있다고 시인하였다.
세계적 종교된 기독교의 교주를 부인하니
유례없는 반발과 박해 받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한 메시지 던질 자는 하나님밖에 없어
본론으로 들어가 한 박사에게 사회 과학자로서 천부교에 대한 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로 하였다.
“박사님은 왜 천부교가 온 기성 종교로부터 박해를 당하여야만 했다고 보십니까?”
“그것은 천부교가 기독교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계적 종교로 성장한 기독교는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예수 이후 2천년만에 대부분의 세계인이 믿는 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천부교에서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인 핵심 즉 그 교주(敎主)를 부정해 버리니 전 세계가 들고일어나고 그들이 똘똘 뭉쳐서 반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들은 그들이 2천년간 쌓아올린 모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역량을 있는 대로 총동원하여 천부교를 박해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천부교가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을 하니 유례 없는 핍박을 당하는 것입니다.”
2000 여년간 또 그 이전 역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오던 ‘신’과 그 ‘아들’을 부정하는 것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에게 구원이 없다는 메시지를 인류학자의 과학적 관점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 메시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것은 현재 기독교를 믿고 있는 수십 억 인류에게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핵폭탄과 같은 날벼락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2000년간 기독교를 천당 간다고 믿다가 죽은 헬 수 없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좌우하는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천부교냐 기독교냐 둘 가운데 하나는 부정될 전대미문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2000년간 인류의 ‘구세주’로 군림해온 예수를 부인하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존재는 도대체 어떠한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둘 중의 하나이지요. 정신 나간 사람이던가, 아니면 절대적 존재이신 하나님 바로 그 존재이던가.”
화제가 너무나 심각하여 가벼운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본지를 애독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면을 주로 보십니까?”
“영문판 하나님 말씀을 애독합니다. 그 영문은 어찌나 완벽한지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영어가 원문이고 그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영문 말씀이 책으로 묶어지면 전 세계에 천부교를 전하는 훌륭한 경전(經典)이 되리라고 봅니다.”
인류학자는 모든 곳을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지답사’를 모토로 한다는 한 박사는 “신앙촌에 들어와서 살며 신앙촌 공동체의 이상을 샅샅이 관찰하여 그 ‘관찰기’를 신앙촌지(信仰村誌)로 펴 내고싶다.”고 학자로서의 욕심을 토로하면서 “그러한 기록이 나오면 천부교 전도의 훌륭한 교재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작년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한 박사에게 서울대학교에서는 퇴임 후에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어 후학을 지도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지만 “젊은이들이 해야한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한 박사의 소탈한 인격을 흠모하는 제자들이 내산회(奈山會)라는 산악회를 만들어 한 박사를 모시고 한달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
30대에서부터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층의 제자들은 산에 올라 기탄 없는 토론을 벌임으로서 존경하는 스승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자유 토론은 산행 후 내산회 홈페이지로 이어져 산행기, 반박기, 비평기등이 올라오고 산행 사진도 찍어서 띄운다. 이렇게 퇴임 후에도 제자들과 변함 없이 이어지는 교감은 한 박사를 행복하게 하고 한층 젊게 하는 것 같았다.
인류학 공부를 위해 미국에 유학했을 때 한 박사는 너무 학업에 열중하다가 실명의 위기와 위장병을 얻었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매진하여 마침내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하여 모교 Michigan대학 역사상 최 단시일 박사학위 취득의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평범하고 소탈한 미소’ 뒤에 감추어진 비범함과 강인함(김채윤 교수 ‘내가본 내산 한상복 형’)의 소유자 한 박사의 인류학에 대한 열정은 오늘도 식지 않고 계속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