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같은 은혜를 내리는 자가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깨달아

그 후 1981년 제1회 이슬성신절에 하나님께서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발표하시기 전까지는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된 대로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시는 감람나무’이심을 알고 있었는데, 그때 비로소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이심을 깨우쳐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받아 온 은혜를 생각하고 말씀을 계속 들으면서 감람나무가 곧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뵙기 전인 1952년에 있었던 일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하나님을 뵙고 싶다고 했을 때 “5년!”이라는 음성과 강가에 서 있는 교회가 보였는데, 그로부터 정확히 5년 뒤에 이만제단에 나가게 되었으며 이만제단은 꿈속에서 봤던 교회와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 이미 알려 주신 것이 아닌가. 미련한 우리를 깨우치시려고 한 단계 한 단계 이끌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제단에서 찬송 특순을 할 때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히 내리는데
저뿐 아니라 예배실에 있던 많은 교인들이 그 모습을 목격해
이만제단 시절부터 보았던 이슬은혜가 내리는 광경이 떠오르며
‘이역만리 먼 땅에서도 이렇게 귀한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

그 후 저는 1987년에 큰아들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잠깐 머물 생각으로 미국에 갔던 저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국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동안에도 꼭 신앙촌으로 돌아가리라는 생각을 항상 품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제단에서 예배드릴 때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몇 명이 특순으로 찬송을 불렀는데 그때 예배실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예배실에 있던 많은 교인들도 그 모습을 봤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만제단 시절부터 뽀얗게 이슬은혜가 내리는 것을 봤던 것이 떠오르며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역만리 먼 땅에서 부르는 찬송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이렇게 귀한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며 마음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입관예배를 드릴 때마다 시신이 아름답게 피는 것을 보면서 은혜를 주심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03년 간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었다는 직장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는 고령으로 회복을 확신하지 못한 채 수술
그 후 생명물을 마시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확연히 느껴

지난 2003년에 저는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직장암이라고 진단한 의사는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라고 하면서, 제 나이가 많은 데다 암세포가 간까지 전이된 위중한 상태여서 병원에서 수술을 안 해 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큰 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긴 했지만 수술 후에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마치고 얼마 후 물을 마실 때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물맛이 너무 써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간호를 하던 큰아들에게 물맛이 너무 써서 못 먹겠다고 했더니 신앙촌에서 가져온 생명물을 주었습니다. 그 생명물은 제 방의 자개장에 넣어 두고 소중히 보관해 온 것을 큰아들이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명물을 마시자 놀랍게도 꿀송이보다 더 달콤한 것이었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에도 생명물을 마셨으나 그처럼 달콤한 맛은 처음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계속 생명물을 마시며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당 의사도 이야기하기를, 당뇨병이 있는 제가 수술 후에 회복이 더디고 수술 자국이 아물지 않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수술 경과가 아주 좋고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했습니다. 또한 직장암 수술을 마치고 한 달 보름 만에 간암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는 천만다행으로 암세포가 더 이상 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암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 항암 치료를 할 때도 생명물을 마시며 통증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제단에 다시 갔을 때 모두들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 저와 친한 김천순 권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처음 수술받기 전날 하나님께서 저를 안찰해 주시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하시고 지켜 주시는 것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후 몸 상태가 안 좋았는지 물을 마시는데
물맛이 써서 먹을 수가 없다고 했더니
큰 아들이 생명물을 주어 마시자 놀랍게도 꿀송이보다 더 달콤해

그 후 2008년에 저는 꿈에도 그리던 신앙촌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던 날 아들딸과 손자, 손녀 들이 공항에 나와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아이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싶지만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신앙촌에 가시는 게 좋겠지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주에서 함께 입주한 교인들은 신앙촌의 예쁘고 아담한 주택에서 이웃사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석류나무와 밤나무, 감나무에서 탐스런 열매가 익어 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이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맑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곳입니다. 신앙촌에 입주한 후에 저는 소사신앙촌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권사님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젊은 시절에 제가 소비조합을 하며 항상 찬송을 부르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바람 나게 소비조합을 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스쳐 갔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하나님의 덕으로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의 터전이자 생활의 터전인 신앙촌에서 소비조합을 통해 생계를 꾸리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 이제 나이가 들어 마음의 고향인 신앙촌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저의 부족한 표현으로는 다 나타낼 길이 없습니다.

저는 신앙촌에서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땀과 희생으로 신앙촌을 세워 주셨음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 귀한 터전을 세우시고자 하나님 흘리셨던 땀과 감내하셨던 희생을 이제야 깨닫고 보니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는 후회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또한 엄마로서 저 자신을 돌아보니 신앙촌에서 자라난 저희 아이들에게 신앙촌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것 같아 몹시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은혜를 받았던 아이들이 다시 귀한 길로 돌아오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앞으로 저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항상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 허락하시는 은혜와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인애하신 음성으로 그 세계 꼭 같이 가자 하시던 하나님. 그날에 구원의 자격자가 되어서 그리운 하나님 다시 뵈올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