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 나이에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 (영등포 7가 매장 이봉순(80세) 사장)

시온쇼핑 영등포 7가 매장 이봉순(80세)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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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런먹고 더 이뻐져~ 이봉순 사장은 매장으로 런을 사러 온 고객에게 건네며 밝게 인사한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시온쇼핑 영등포 7가 매장 앞엔 크고 작은 화분에 담긴 다양한 화초들이 매장 앞을 장식하고 있다.

“잠시도 우두커니 앉아있질 못해.”
파마 기운 없는 단정한 커트머리의 이봉순(80) 사장은 “예전에는 예쁜 꽃들도 많이 키웠는데 하두 집어가는 바람에 볼품없는 것들만 키운다”고 했지만 고추가 열린 사이로 토란이 서있고 과꽃과 다른 꽃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줌마 한 3년 더 해, 집에 가서 뭐하려고 해?” “망령 나면 어떡해?” “망령 나면 말해줄께, 걱정 마. 그리고 나이는 75세라고 해.”

든든한 고객들의 지원일까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 하시겠냐는 질문에 ‘한 3년은 더 할 수 있지 않겠냐’며 반문한다. 메리야스 진열장을 보면서 고객들이 필요한 물건 말하면 잘 찾으시냐고 묻자 “못 찾아서 못 팔은 적은 없다”고 대답한다. 전화벨이 울려 받으며 통장의 계좌번호를 돋보기도 안 쓰고 그냥 일러준다. 귀도 잘 들리고 음성도 씩씩하다. 전혀 8순의 노인 같지 않다.

감리교 전도사였다가 하나님께 은혜 받고 전도관을 믿기 시작한 오빠의 전도로 마을의 감리교회 많은 사람이 전도관으로 넘어왔다. 집을 내놔 전도관을 세우고 담을 세웠는데 다니던 감리교회 교인들이 와서 밤새 담을 부셔놓고, 어느날은 오물을 던져놓기도 했다. 낮이 되면 다시 담을 세우고, 그런 날이 계속 되는 가운데도 전도관 교인은 늘어났다. 예배 시간뿐 아니라 다니기만 해도 향취가 진동을 했는데 당시에 심방을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논에서 모 심다 말고 ‘전도관 사람들이 지나만 가도 냄새가 나. 향수를 뿌리고 다니나 봐’하는 소리를 심심잖게 들었다. 그 옛날 향수가 어디 있었겠나.

소비조합을 처음 시작할 때 인연을 맺은 45년 된 고객은 지금도 분당에서 이봉순 사장을 찾아온다. 매장에 잠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옥수수 쪘다며 따끈할 때 들고 와서 놓고만 가는 고객, ‘가다가 옥수수 샀어요’ 하며 사와서 내려놓고 가는 고객, ‘사장님 힘드니 젊은 내가 와야죠’ 하며 런을 찾아가는 고객. “이거 밥 못 먹어서 한 거 아녀”라며 이 사장은 말한다. “소비조합, 당연히 해야쥬.”

“나같이 말할 줄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뭘 만나겠다고 해?”라던 이봉순 사장은 ‘내가 사람 진실하단 소리는 듣지’라며 “순종만 해. 순종만 하면 다 갈 수 있어. 나하고 같이 가자”했던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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