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신학원 17기 (임종배 전직관장 / 서울 서대문교회)
임종배 전직관장 / 서울 서대문교회나에게는 소중한 사진이 한 장 있다. 빛 바랜 사진이지만 거기에는 내 젊은 청운의 꿈을 안고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맹세하던 시절이 담겨있다.
나는 본래 안식일 교회에 다니다가 큰 형님의 손에 이끌려 천부교를 나오게 되어 소사신앙촌에 있다가 군대에 가게 되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 교역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965년 가을 시온 신학원 제17기로 입학하였다.
당시 신학원은 우리 교단의 교역자 양성기관으로 일년에 약 50-70명씩을 배출하였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새벽예배를 드린 후에 오전과 오후에 각각 3시간씩 하루에 6시간 수업이었다. 체력단련을 하기 위해 수시로 축구와 배구를 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새벽예배에서는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준비찬송과 기도를 하였다. 모두들 입에서 찬송이 떠나지 않았다. 당시에 배웠던 교과목으로는 우리 체계 말씀과 음악, 철학, 교양, 교회행정 등 다양하였는데 교단의 원로 관장들과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았다. 그리고 교역자 후보들에게는 누구보다 성결하고 깨끗한 심령이 요구되었다.
나의 동기는 남자가 56명 여자가 3명으로 모두 59명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 시온 신학원에서 동고동락한 후에 발령을 받아 전국을 누비며 감람나무의 체계를 전하던 때가 그리워진다. 나는 수료증을 들고서 첫 발령지인 전라북도 장항 전도관으로 떠났었다.
(필자는 둘째 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