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자’ 추수감사절의 상념 (서명자권사 / 서울 대방교회)
서명자권사 / 서울 대방교회시온중학교 교사시절이었던 1972년 공주전도관에서 추수감사절 예배 드리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사진 맨 오른 쪽) ‘드리자’란 글씨 옆에 벼이삭은 저와 반사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어 붙인 것이었습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농사짓는 집에서 과일과 곡식을 가져왔는데 지금 서 있는 학생들 뒤로 무, 배추, 과일 등이 단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남학생들은 어떤 집사님 댁에서 하숙을 하던 하숙생들입니다. 당시 집사님 여동생이 몸이 아파서 잠깐 쉬러 언니집에 왔다가 전도가 되었는데 저와 함께 교회 청소도 하고, 겨울이면 심방가던 길에 반사들과 눈싸움도 하고 이스라엘 반, 올리브 반 주일 학생들에게 율동과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 등 교회를 나온 후로 건강이 좋아져서 즐겁게 반사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분 조카가 죽었는데 공주전도관 식구들이 가서 예배를 드리고 나서 어찌나 예쁘게 피었는지 그 집 하숙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단체로 공주전도관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숙생들 형, 동생들까지 다 나왔으니까 당시 공주전도관 내에 남학생들이 많이 전도되었습니다.
얼마 후 공주시 산정동 저희 집 바로 옆에 공주전도관을 새로 짓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등교하기 전 새벽부터 모래와 자갈을 나르고 저녁에 와서 또 일을 돕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