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취 맡은 사람 손을 들어 보라
안병화 권사의 체험기에서 부산 ‘희망예식장’ 집회에 참석한 이야기처럼 이 집회에 처음 참석해 은혜를 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다른 신앙체험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중 한 편을 소개한다.
제가 하나님을 처음 뵌 것은 제 나이 마흔한 살쯤 되는 해인 1955년경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부산 좌천동에 살면서 부산진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알게 된 아주머니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그 아주머니는 저에게 “오늘 저녁 희망예식장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부흥회를 하신대요. 한번 가 보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전에 다른 부흥회에 한 번 참석해 본 적이 있었으나 그때 별로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부흥회가 다 그렇지 않겠느냐고 생각되어 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아니야, 박 장로님 집회는 다르대. 박 장로님은 사람이 아니래.” 하며 권유하였습니다. 저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 하는 호기심이 생겨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희망예식장에 가니, 예식장 안뿐만 아니라 마당까지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예식장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잠시 후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 동안 마음이 너무나 기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제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박 장로께서는 찬송을 마치고 설교 말씀을 하셨는데, 말씀하시는 중에 갑자기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맡아 보지 못했던 향기였습니다. 얼마쯤 지나 박 장로님께서는 “향취 맡은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집회 장소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조금 전에 맡았던 그 향기로운 냄새가 바로 ‘향취’라는 것을 깨닫고 저도 손을 들었습니다.
기성교회에서는 예배당 문만
들어서면 구원이라고 배웠는데
박 장로님께서는 구원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씀하셔
일주일간의 집회 기간 동안, 제 가까이에서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오그라졌었던 손이 펴져 좋아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환자들이 병이 나았다며 기뻐하였습니다.
집회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중에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흐르면서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며 잘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맏며느리였던 저는, 제가 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시어머니께서 꾸중을 하시면 늘 말대꾸를 하였었는데, 그것이 어찌나 죄송하게 생각되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잘못했던 일을 뉘우치면서 예배 시간 중에 한없이 울었습니다.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는 그저 예배당 문만 들어서면 구원이 있다고 배웠는데, 박 장로님께서는 ‘구원’이라는 두 글자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박 장로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으면서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소순 권사 신앙체험기 中(신앙체험기 7집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