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위 승려, 몰카 협박에 기부금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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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협박금, 도박 빚 감당 못해

사찰 돈 횡령한 전 주지 징역 12년

태국 중앙형사법원이 사찰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고위 승려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왓 타 루앙 사원의 전 주지였던 위라치는 대학에 기부될 예정이었던 사찰 자금 300만 바트(약 9만 2천 달러)를 개인 계좌로 횡령하여 고액 도박 빚을 갚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피칫주의 도급 승려 책임자이기도 했던 그는 이번 스캔들로 비판이 일자 지난 7월 15일 승적을 포기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태국 불교계를 뒤흔든 대규모 성적 협박 스캔들과 맞물려 있음이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고위 승려들을 의도적으로 표적 삼은 여성 윌라완 엠사왓이 승려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뒤,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이를 빌미로 거액을 갈취해 왔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체포된 윌라완의 휴대전화 5대에서는 여러 승려들과의 만남이 기록된 수천 개의 동영상과 사진이 발견됐다.

윌라완은 위라치를 포함해 최소 9명의 고위 승려를 협박해 약 3억 8,500만 바트(약 1,190만 달러)를 갈취했으며, 이 돈을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윌라완은 공갈, 자금 세탁, 장물 취득, 공무원 권한 남용 방조 혐의로 정식 기소된 상태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태국 상원의 한 위원회는 여성과 승려 간의 성관계를 명시적으로 범죄로 규정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태국 사찰의 관리·감독 체계가 지닌 취약성을 드러냈다. 태국 사찰들은 신도들이 ‘공덕 쌓기’ 의식을 통해 정기적으로 수백만 바트의 기부금을 내고 있으나, 일부 승려들이 별다른 감시나 통제 없이 사찰 자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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