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선택 (이주현, 고1/시온식품과학고등학교)
이주현(고1) / 시온식품과학고등학교사실 저는 1년 정도 다른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시온식품과학고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촌 입사생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항상 밝은 표정의 입사생 언니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3이 되었고 중3 모임에서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름 놀기도 좋아했던 저는 언니들의 이야기에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대로 저는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학교를 다니면서 욕하고 불량스러운 아이들 모습에 ‘시온식품과학고 학생들은 저렇지 않을 텐데’라며 자꾸만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시온식품과학고에 입학한 친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입학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식품과학고에 꼭 입학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 관장님과 만나서 전도도 하고 교회 봉사도 하는 등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엄마에게 식품과학고로 전학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 내가 식품과학고로 전학을 하고 싶은지 카톡을 보내기도 하면서 엄마를 설득했습니다. 사실 막상 허락을 받으려고 하니까 새로운 환경이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학을 하지 못하고 후회했던 기분과 1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니다. 결국 식품과학고 입학을 허락받은 저는 내 마음만 확실하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신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중3이었을 때의 저는 입학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고 엄마와 떨어져서 지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입학을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괜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숙사에서 밤에 몰래 먹는 라면, 언니들과 함께 하는 어깨모임, 학교에서 아이들과 다 같이 부르는 찬송, 악기 배우기 등 소소한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 식품과학고에서의 생활입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노는 것은 순간의 즐거움이고 그렇게 놀고 나면 계속 기쁜 것이 아니라 허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식품과학고에서 공부하며 친구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귀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해서 후회되지만 뒤늦게라도 입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지, 나를 위한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저처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식품과학고에서 여러분들의 꿈을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