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고등학교의 추억

내가 가장 좋아했던 등교 시간의 즐거움
발행일 발행호수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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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소사 시온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 명애(오른쪽)가 전교회장이 되던 날 축하해주며 사진을 찍었다. 왼쪽이 신영님 권사이다.

사 시온고등학교 2학년 재학시절 같은 반 친구 이명애와 함께 어느 가을 날 학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친구 명애가 전교회장으로 당선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전학을 온 명애와 규율부 활동을 같이 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늘 적극적이었던 명애는 친구들 앞에서 앞으로 학교를 위해 봉사와 희생으로 화합을 이루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전교회장선거에 나갔습니다. 명애와 함께 회장선거에 출전했던 다른 친구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투표하는 날까지 결과를 예상치 못했는데 투표결과 근소한 차이로 명애가 이겼습니다. 회장 선거가 끝난 직후 저는 명애에게 학교 앞 정문 근처에 활짝 피어있는 꽃들로 꽃다발을 만들어 건네주며 회장 당선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마침 학교에 수시로 와서 학생들이 교정에서 책 읽는 모습이나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을 찍곤 하셨던 신앙촌사진관 아저씨가 꽃다발을 안고 있는 명애와 저를 찍어주신 것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때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공부를 했던 친구들, 선생님이 많이 떠오릅니다. 당시 교장선생님은 故 석세조 교장선생님이셨고, 지금은 신앙촌 소비조합원으로 활동하시는 박태진(노량진교회) 국어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당시 20대셨던 박태진 선생님은 무척 여성스럽고 깔끔하셔서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신앙생활도 중요하지만 공부 또한 잘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학교 친구들과 여러가지 활동을 했었습니다.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카스텔라 공장에 가서 카스텔라 포장을 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주일이면 하나님께서 오만제단 단에 서시기 전 준비찬송을 하는 시온합창단 활동도 했습니다.

시온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을 꼽으라면 매일 아침 등교시간이었습니다. 집과 학교까지 30분 정도 걸리는데 저는 친구들이 학교에 오기 전 제일 먼저 등교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에 걸어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안찰을 해 주셨을 때 마음을 떠올리며 ‘언제 어디서든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던 그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을 변치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즐거움은 학교 가는 동안 곳곳에 피어있는 꽃을 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꽃을 무척 좋아해서 책갈피에 꽃을 꽂아 둘 정도였는데, 1963년 우리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에 꽂아둔 무궁화 꽃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친구들의 소식은 종종 듣지만 아쉬운 것은 그때 친했던 친구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명애와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잠시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눈 친구들과 다시 한번 즐겁게 신앙의 길을 가고 싶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신영님 권사 / 학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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