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받으며 이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아

<신앙체험기 514회> 노량진교회 황현순 권사 2편
발행일 발행호수 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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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신앙촌 공장지대 모습(1962년경)

(지난 호에 이어)

어느 날은 모래를 실을 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희끼리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배를 타고 이쪽으로 오고 계신 하나님이 보였고, 저희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며 급히 흩어졌습니다. 저희 쪽에 도착하신 하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직접 삽을 들고 손수 모래를 퍼 나르기 시작하셨습니다. 허투루 시간을 보내던 저희는 솔선수범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에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얼른 삽을 들고 하나님 옆에서 같이 모래를 펐습니다. 집중해서 일하다 보니 어느새 배에 모래가 가득 실렸고 땀 흘린 보람을 느끼며 덕소신앙촌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음날에도 저희에게 오셔서 “오늘은 돌 주우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여러 명이 자원하여 하나님과 함께 배를 타고 돌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저희는 거기서 공사에 쓰이는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돌만 골라서 배에 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주운 돌을 한곳으로 모으는 과정에서 어떤 언니의 손가락 위로 돌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언니는 급히 손을 뺐지만, 이미 손가락이 부러졌는지 한눈에 보기에도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꺾여 있었습니다. 언니는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며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달려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니의 손을 보시고 “많이 아프지?” 하고 몹시 안타까워하시며 그 자리에서 바로 축복해 주셨고, 축복을 마치시고는 손수건을 꺼내 언니의 손가락을 감싸주셨습니다.

다음날, 언니가 작업 현장에 나왔길래 다들 달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손은 좀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언니는 밝은 얼굴로 “나 완전히 다 나았어!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하며 반듯하게 펴진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완전히 나은 언니의 손을 보고 사람들은 무척 놀라워했고, 하나님의 권능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크게 감탄했습니다.

돌에 깔려 부러진 동료의 손에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 후
다음날 멀쩡해진 손을 보고 주변 사람들 모두 크게 놀라

이후 저는 제과 공장에서 편물 공장으로 이동하여 편물 기계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기계 끝에 실을 연결해 가동하면 자동으로 옷이 짜여지는 과정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옷이 완성되면 실타래가 약간 남는데, 남은 실을 연결해 사용하다 보면 실이 끊어져 불량품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투리 실을 끝까지 사용하지 않았지만, 저는 버려지는 실이 아까워 사람들이 남긴 실들을 모아 정성스럽게 옷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여러 가지 색상의 자투리 실을 엮어 만든 옷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반응을 얻으며 소비조합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작은 노력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눈이 침침하고, 몸이 계속 피곤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일을 쉬기로 결정하고 고향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쉬운 마음에 속으로 ‘하나님 꼭 돌아올게요. 저를 기다려주세요’ 하고 기도드렸지만, 그 약속을 오랫동안 지킬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목포로 내려간 저는 결혼을 했고, 서울로 이사 가서 두 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 먹고살기에 바빠 오랜 시간 교회에 가지 못했습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항상 불편하고 답답했는데, 어느 날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싶어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집과 가까운 봉천전도관을 찾아갔고, 예배실에 들어가 ‘하나님 제가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하고 기도드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때가 1978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시 나와서 처음 하나님께 축복을 받으러 기장신앙촌에 내려가던 날, 하나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얼마나 긴장되고 떨렸는지 모릅니다.

당시 저는 집안이 부도를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눈은 퉁퉁 부어 돌출된 것처럼 보였고, 강하게 맥박이 뛰는 것처럼 가슴과 배에서 무언가 벌떡벌떡 튀어 올랐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몸이 들썩일 만큼 증상이 심해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권사님 왜 이렇게 가슴이 뛰어요? 배도 그렇고? 어디 아파요?” 하며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신앙촌에 도착해 하나님께 안찰을 받으러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제 차례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제 눈과 배를 안찰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이 시원해지면서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증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너무나 죄송하고 감격스러워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끊임없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가슴이 뛰는 증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가슴이 심하게 뛰어 고통스럽던 증상이
하나님께 안찰 받은 후 말끔히 사라져

1978년부터 소비조합 활동도 시작했는데, 버스를 대절해 고객들을 기장신앙촌에 직접 모시고 가서 제품을 판매하며 일에 대한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고객들은 신앙촌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물건들에 또 한 번 감탄하며 매우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소문이 퍼져 다양한 모임과 단체에서 신앙촌 방문을 희망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 왔습니다. 어떤 날에는 버스를 4대 대절했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고객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고객들을 모시고 신앙촌에 갔습니다.

저는 버스 안에서 다양한 제품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한편 신앙촌의 역사와 기업의 가치도 설명했습니다. 신앙촌은 바른 양심을 가진 신앙인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기업문화의 선구자라고 설명하면 고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제품이 좋았구나”, “역시 신앙촌은 믿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980년대로 기억하는데 그즈음 인천에 사시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천부교를 믿지 않으셨지만 저는 관장님께 부탁드려서 천부교식으로 장례를 진행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들이 오셔서 어머니를 생명물로 깨끗이 씻겨드리고, 숟가락으로 생명물을 떠서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서 이 과정을 지켜봤는데 돌아가신 분의 입으로 생명물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들은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신 크림을 어머니 얼굴에 발라주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 얼굴에 혈색이 감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핏기 없이 창백했던 입술이 점점 빨갛고 예쁘게 변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어머나! 어머니 입술이 너무 예뻐졌어요!”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또한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 어머니 몸이 부드럽게 움직여서 수의를 입힐 때도 무척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입관 절차를 모두 마치고 편안한 얼굴로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며 귀한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입술에 혈색이 감돌며 예쁘게 피어나
편안한 어머니 모습 보며 귀한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려

저는 그 후에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생명물의 권능으로 편안하고 아름답게 피어나신 권사님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 은혜 안에서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도 허락해 주신 은혜의 기쁨과 감사함을 간직하며 맑고 성결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만 온전히 행하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이 길을 따르리라 다짐해 봅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를 귀한 생명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 그 크신 사랑과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현순 권사/노량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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