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을 그리신 화백님을 만나 보고 싶어요’

송슬기(중3) / 마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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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5월 5일 어린이날 한껏 차려입고 나들이를 가는 아이들이 나에게는 큰 부러움이었다. 그런데 관장님께서 다음 주에는 할 일을 부지런히 해 놓고 토요일에 가까운 데로 미술관 견학을 가자고 하셨다. 장소는 통영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

구경을 가는 것은 좋지만, 미술관이라고 해서 솔직히 처음에는 반가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먹을 유부초밥을 준비하고, 간식도 챙기면서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나도 친구들도 날씨처럼 기분이 맑지 않았다. 그래도 차안에서 간식도 먹고 웃고 떠드는 사이 처음 가보는 조금 낯선 동네인 통영시에 도착했다.

통영시 입구 아파트 벽면에 전혁림 화백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통영대교 끝에도 화백님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만큼 전혁림 화백은 이곳에서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아담하고 멋있는 건물이었다. 건물 벽 타일에 하나하나 그려진 그림들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통영시를 그려 놓은 대형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무나 흉내내기 어렵다는 독특한 색채의 코발트 블루로 그려진 그림들의 색이 정말 예뻤다.

2층 전시실에는 휴게실처럼 쉴 수 있는 공간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백님의 그림을 넣은 넥타이와 스카프, 컵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답고 무늬도 멋있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예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그림이 타일에 그려져 있었고, 그곳에는 전혁림 화백님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도 있었다. 화백님은 1916년 통영에서 태어나 미술의 길을 택했으며, 독학으로 한국 미술에 큰 획을 긋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어 낸 한국의 대표적 예술가 중 한분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특히 천부교 50년 다큐멘터리에 직접 나와 자신이 그렸던 신앙촌 풍경을 설명해 주신 분이기 때문에 그림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꼭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 그날은 만나 뵙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갈 때 하고는 다르게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좋아졌다. 잊지 못할 미술관에서의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출생: 1916년 1월 21일 (경남 통영)
●경력: 198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남미술대전 심사위원
●수상: 1996년 대한민국문화훈장, 2000년 부산일맥문화관일맥문화상
●기타작품: 2005년 전혁림신작전-구십, 아직은 젊다, 2007년 현대미술의 거장-전혁림특별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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