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최근 일본에선 ‘하야부사’가 기적과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탐사선 ‘하야부사’가 7년 만에 우주에서 약 60억㎞를 비행하는 대장정을 벌인 끝에 지구로 돌아오면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비행중 ‘하야부사’는 자세제어장치 3대 중 2대가 망가졌고 동력장치인 화학엔진 12대가 모두 기능을 상실했는가 하면 지구와 통신마저 두절돼 꼼짝없는 ‘우주 미아’로 전락할뻔 했다. 그러나 연락 두절 7주 만에 하야부사의 실낱같은 신호를 잡아냈고 4개월간의 교신 끝에 동력장치를 비상용 이온엔진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해 귀환의 실마리를 찾았다. 끈질긴 과학자들의 노력 끝에 ‘하야부사’는 마침내 지구에 귀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야부사’란 이름은 제2차 대전 말기의 일제에겐 참담한 실패의 대명사였다. 당시 일제는 하와이에서 발진하여 일본으로 날아와 일본열도를 초토화시키는 미국의 B-29를 격추시키기 위해 ‘하야부사’라는 고속 특별 공격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하야부사’는 단 한 대도 뜨지 못하고 모두 지상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독일과 일본의 과학자들이 개발에 참여했고 이미 ‘제로센’이라는 최강의 전투기를 제작해 미국 전투기를 압도했던 일본의 항공기술로 보아 도저히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다. 만일 ‘하야부사’ 공격기가 성공했더라면 미국의 B-29는 모두 태평양 바다에 떨어졌을 것이고 원자탄 2발로 일본을 굴복시킨 미국의 전략은 크나큰 난관에 부딪혔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을 일제의 마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당신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시기 위해 역사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들으면서 ‘하야부사’를 뜨지 못하게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