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선종’1주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라고 “그 미소가 그립습니다”라며 추모 행사가 떠들썩하다. 천주교 서울대 교구는 2월 16일부터 3월 28일까지를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추모 음악회, 추모미사,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사진전과 유품전 등 선종 1주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은 막바지 투병 중에 의식이 오락가락하게 되자 잠시 깨어나서는 “여기가 천국인가?”하고 물어 주위을 당황케 했다고 한다. 그가 ‘천국’이 어떠한 곳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했는지 의아할 뿐 아니라 자신은 당연히 ‘천국’에 갈 것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사랑에 목말랐던 사람들은 그를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자기들을 사랑했던 추기경이라고 그리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추기경이 병마에 사로잡혀 겪는 고통을 보고 하나님의 심판의 두려움을 느꼈다”고 당시 추기경을 간호했던 신부는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우리 추기경님, 무슨 보속(補贖·지은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할 것이 그리도 많아서 이렇게 길게 고난을 맛보십니까? 추기경 정도 되는 분을 (하나님이) 이 정도로 ‘족치신다면’ 나중에 저희 같은 범인은 얼마나 호되게 다루시려는 것입니까? 겁나고 무섭습니다.”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추기경의 ‘천국’인식의 문제점과 하나님의 심판의 두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