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발행일 발행호수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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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유럽경제를 휩쓴 ‘가격혁명’과 함께 시작되어 산업혁명과 식민지 경영, 국제 무역의 확대로 전성기를 누린 글로벌 자본주의는 1873년 ‘장기 공황’의 시련을 이겨 낸다.

그러나 1929년 10월 29일 미국 주식시장의 대폭락으로 자본주의에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大恐慌)’이었다. 빚으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의 버블 붕괴와 국제 무역의 감소가 원인이었다. 혼돈 속에서 결국 경제는 ‘자유방임이 최선’이라는 자본주의 이념을 버리고, 정부의 지출 확대와 독점자본 해체, 일부 산업의 국유화를 통해 경제의 조정자로 나서는 ‘수정 자본주의’를 도입한다. 그러나 이때도 글로벌 자본주의는 또다시 살아남았다. 대공황 초기의 보호주의로 위축된 국제무역은 2차 대전을 맞아 미국과 유럽의 전쟁 물자 교역과 전시 자금 지원이 늘어나면서 회복됐고 글로벌 경제는 과거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2차 석유파동이 닥쳐서 세계 경제의 위기가 왔지만 이 위기도 중동의 석유자본을 세계에 투자하는 국제 금융시스템의 발전과 1980년대 금융 자유화와 시장 개방으로 이어진 신(新)금융자본주의를 통해 극복됐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는 4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사회주의와 폐쇄경제, 공산주의와 계획경제를 압도하는 제도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지금까지 번성해왔다. 자본주의의 힘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해내려는 ‘합리성’에서 나왔다. 이 제도는 자기가 일 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인간의 본성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다른 어떤 제도보다 우월했던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로 또 한번의 시련을 맞게 되었다. 각 나라 정부가 공조를 펼치면서 정부의 간섭을 강화하고 자본주의의 기본인 경제적 자유를 제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이번에도 세계 경제를 구해 내고 또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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