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영역
21세기, 과학자들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것에 고무되고 그 성과를 자랑스러워 한다. 과학은 이제 뇌, 나노, 양자역학, 우주 등 과거에는 인간이 건드릴 수 없었던 영역으로 여겼던 ‘신의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 공과대 스티븐 쿼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에게 당신의 뇌를 보여 달라. 그러면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겠다.”라고. 아닌게 아니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기능성 자기공명장치(fMRI)라는 막강한 도구가 뇌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읽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몸의 마지막 미스터리였던 ‘뇌’의 실체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과학자들은 ‘생명’을 이제 실험실에서 만들어낸다. 화학물질로 유전자를 제작, 이 유전자를 주입해 만드는 ‘인공 생명체’를 비롯해 여러 가지 동물의 복제 기술이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주를 관측한 결과, 우주 탄생에는 신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까지 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탐구를 마쳤다고 자랑하는 ‘신의 영역’은 사실, ‘신의 영역’이 우주만 하다면 그 속의 먼지 하나 정도도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태양의 신비를 벗겼다고 하지만 태양의 빛(光)과 열(熱)이 어떻게 발생되고 지속되는지, 인간의 몸과 생명에 대해 연구했다고 하지만 인간의 영(靈)과 혼(魂)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죄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디 있고 어떻게 해결되는지 등의 문제에 이르면 인간이 알았다는 ‘신의 영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고 티끌만도 못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