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한파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번에 미국에 닥친 살인한파는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기온이 영하 70도까지 곤두박질 칠 정도의 한파가 몰아닥친 것이다. 영하 10~20도만 돼도 춥다고 하는데 영하 70도라면 사람이 살 수 있겠는가? 미국 국립기상청은 약 2억 명이 한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 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위로 당장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지연됐으며, 난방용 기름 값과 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북미 지역의 이번 한파는 이른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은 설명했다. 극 소용돌이라는 것은 겨울철 북극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회오리바람으로, 평소에는 편서풍인 제트기류가 가로막아 아래로 내려올 수 없지만 편서풍이 약해지면 남하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유럽이 반세기 만의 혹한을 겪었던 것도 극 소용돌이의 영향이라는 것이고 할리우드의 재난 영화 ‘투모로우’에서도 강력한 극 소용돌이가 북미 지역을 덮치는 바람에 캐나다와 미국이 빙하시대를 맞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학자들은 ‘폴라 보텍스’가 내려오는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의 힘이 빠져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이외에도 지구의 온도를 좌우하는 보다 근원적인 두 요소, 즉 태양열과 지구속의 마그마를 주목해야 한다. 지구를 가열하는 그 두 가지 핵심 요소에 이상이 생긴다면 지구의 온도는 뒤틀리고 엄청난 기상이변이 야기되는 것이 아닐까?
지구의 온난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인류의 장래에 온난화가 닥칠지 빙하시대가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