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하시던 박장로님 입에서 불덩어리가 청중에게 떨어져

최안심 권사(1)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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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2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5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나,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생활했습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온 가족이 이남으로 내려왔으며, 열일곱 살에 결혼한 저는 서울역 근처 동자동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956년에 있었던 일로 기억됩니다. 같은 동네에 사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는데, 조문을 다녀온 이웃들이 하는 말이 할아버지가 생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 집의 며느리가 전도관에 다녀서 전도관식으로 예배드리며 시신을 깨끗이 씻기고 나자, 할아버지 얼굴에 있었던 시커먼 사마귀가 없어지고 얼굴이 너무나 환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돌아가셨으면 생전보다 모습이 무섭고 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잘 믿어지지 않았으며, 정말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그 이야기를 들은 동네 사람들이 시신이 그렇게 변화되다니 너무나 신기한 일이라며 같이 구경을 가자고 하여 저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조문객들이 모여 있는 집에 들어가서 시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굴에 덕지덕지 있던 시커먼 사마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피부가 뽀얗게 되고 입술이 화장을 한 것보다 더욱 빨간빛을 띠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집에는 전도관 교인들이 여러 분 와 있었는데, 그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도관’은 박태선 장로님께서 세우신 곳이며, 박 장로님께서 축복하신 생명물로 시신을 씻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하고 고운 모습을 보며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후 저희 가족은 한강 근처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그 즈음부터 저는 웬일인지 점점 기운이 없어지며 혼자 힘으로는 잘 걷지도 못할 만큼 허약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 주느라 잠깐 움직이고 나면 금세 기진맥진해져서 집안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며 좋다는 약도 먹어 보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서, 바깥출입을 거의 못 하고 하루 종일 누워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들은 매일 힘없이 병석에 누워 있는 저를 보고 무척이나 안타까워하셨는데, 하루는 전도관에 다니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저희 집에 찾아왔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 박태선 장로님께서 청암동에 커다란 전도관을 세우시면서, 그 터를 닦아 놓은 곳에서 열흘 동안 집회를 하신다며 저에게 같이 가 보자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박 장로님 집회에서 병자들이 낫는 것을 많이 봤다며 그 집회에 가면 제 병도 나을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에 귀가 솔깃해져서 집회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분이 이웃 사람들과 같이 저를 부축해 주어서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56년 여름이었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장소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드넓게 터를 닦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천막을 쳐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데, 저는 아픈 몸으로 비좁게 앉아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서 예배에 잘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에 신경을 쓰느라고 집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내일은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데리고 갔던 전도관 아주머니가 하루만 더 참석해 보라고 간곡하게 권유하는 것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어서 다음 날도 그분의 도움을 받아 집회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픈 것을 겨우 겨우 참으며 예배드릴 때 어디선가 아주 고약한 냄새가 풍겨 왔습니다. 고무가 타는 냄새나 노린내보다도 훨씬 지독하고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자,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까지 나오며 온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냄새가 10분 정도 계속 진동하여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 지독한 냄새가 싹 걷히더니 아주 향기롭고 좋은 냄새가 제 주위를 둘러싸는 것처럼 진하게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향기 속에서 땀이 시원하게 씻어지고 온몸이 말할 수 없이 상쾌해져서, 제가 바닥에 앉은 것이 아니라 공중에 가볍게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불과 몇십 분 전만 해도 기운이 없어서 그냥 드러눕고 싶었는데, 그 증상이 깨끗이 사라지고 하늘로 훌훌 날아오를 것처럼 가뿐해지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아픈 것을 참느라 설교 말씀도 제대로 듣지 못했던 저는 그제야 비로소 단상에서 설교하시는 박 장로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 주변에 뽀얀 구름 같은 것이 계속 둘러싸고 있으면서 박 장로님의 얼굴을 가렸다가 보였다가 하는데, ‘천막 안에 안개가 들어올 리도 없고 어떻게 된 거지?’ 하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설교하시던 박 장로님 입에서 불덩어리가 확 하고 나오더니 청중들에게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란 나머지 “어머나! 불이 떨어져요!” 하고 소리를 치자, 제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들이 “무슨 불이 떨어진다고 그래요?” 하며 궁금한 얼굴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지금 장로님 입에서 불이 나오는 거 못 보셨어요?” 하고 되물었더니, 그분들은 전혀 못 보았다며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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