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레나 세탁소 사건 다룬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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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베스트셀러 원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책과 영화 포스터

클레어 키건의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12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과 제작을 맡아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빌 펄롱은 가족들과 소박하게 살아가던 석탄 상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펄롱이 우연히 수녀원의 실체를 깨닫게 되면서 내적인 갈등을 겪다가 이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로 ‘타락한 여성’, ‘방탕한 소녀’들을 계몽한다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하루 10~12시간씩 세탁, 다림질, 바느질 등 무보수로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으며, 폭행 및 성추행 등 심각한 학대를 가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했다. 이곳에 들어온 피해자들은 매춘여성을 비롯해 미혼모, 미혼모의 딸, 성폭행을 당한 사람 등 소외받는 이들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막달레나 세탁소가 비교적 최근인 1996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최소 1만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1993년에는 더블린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155구의 암매장된 시신이 발견되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이를 계기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막달레나 세탁소의 만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아일랜드 정부는 2013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막달레나 세탁소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도 존재했다.

종교기관의 인권 유린을 다룬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올해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조연연기상)과 2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심사위원상 최우수 촬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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