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바다 색깔까지 변했다”

발행일 발행호수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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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18일 NASA의 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아프리카 튀니지 일대 해수면에 녹조류가 번성해 바다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했다.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20년 새 전 세계적으로 바닷물 색이 크게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12일 CNN은 영국 국립해양센터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전 세계 바다 56%에서 자연적인 변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색깔 변화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검푸른 바다색이 점차 녹색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적도 부근 열대 해양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바다의 색깔이 바뀌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오염물질 유입으로 영양분이 과다해지는 부영양화, 엽록소를 함유한 식물성 플랑크톤의 개체 수 변화, 일조량 등이 그것이다.

예컨대 부영양화가 발생하면 이를 먹이로 삼고 있는 녹색 플랑크톤이 대규모로 번식해 바닷물의 색이 녹색으로 변한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바다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을 연구해 식물성 플랑크톤과 조류의 양을 측정해 왔으나,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적 경향인지 구별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파악하려면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최소 40년 정도의 관측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영국 국립해양센터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은 2002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쿠아(Aqua) 위성이 지난 20년간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여,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바다색의 장기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전 세계 바닷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위 40도에서 남위 40도 사이 열대·아열대 바다 표면의 약 56%에서 장기적인 색깔 변화가 관측됐다. 원래 이곳은 큰 계절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바다 색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바다색 변화와 기후변화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것과 바다색 관측 결과를 비교해 보니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논문의 제1저자 영국 국립해양센터 카엘 박사는 “바다색의 변화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유발한 인위적인 기후 변화와 일치한다”며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색깔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바다색이 생태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테파니 더트키위츠 MIT 연구원은 “향후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변화가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바다가 계속 가열된다면 불균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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